이병훈 PD, 베테랑이다 그런데 통통 튄다

문화·라이프 / 토요경제 / 2010-03-19 11:38:31
이병훈(66) PD가 돌아왔다. ‘대장금’, ‘허준’, ‘이산’ 등을 연출한 사극의 대가 이 PD가 MBC TV 새 월화극 ‘동이’를 내놓는다.

천출에서 숙종의 후궁으로 발탁된 숙빈 최씨의 파란만장한 인생 유전을 극화한 작품이다. 조선 제21대 영조의 어머니가 바로 동이, 한효주(23)다.

이 PD는 “한효주씨는 젊지만 굉장히 카리스마가 있고 당찬 부분이 있다”면서 “현대물에 어울리는 얼굴이지만 사극 옷을 입고 사극 분장을 하면 신선한 느낌의 옛 여인으로 변장한다”고 평했다. 타이틀롤로 한효주를 발탁한 이유다.

드라마의 여성 파워는 이 PD가 유념하는 바다. “드라마 주인공은 여성으로 해야 한다”는 나름의 소신도 있다. “시청률에 유리하고, 드라마 효과도 나고, 채널 선택권은 여자들이 쥐고 있다”며 웃었다.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여인상은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는 흐름도 간파하고 있다.

1930년대 소설인 채만식의 ‘탁류’, 박계주의 ‘순애보’ 속 여성 캐릭터는 당시 한국 여성상이었다. 남편에게 지극정성이고 복종적이며 소극적인 인물로 여성들이 존재했다.

하지만 “지금 시청자들에게 탁류, 순애보를 한다면 전부 욕하고 안 볼 것”이라고 짚었다. “드라마를 기획할 때 여자 주인공을 절대로 순종적이거나 소극적이고 인내하는 여자로 하지 않는다”면서 “젊은 사람들이 닮고 싶고 좋아하는 캐릭터를 만든다”며 현대적 역사물의 특징을 특기했다.

대장금, 이산, 동이를 일맥상통하는 것 역시 밝고 활달한 여성 캐릭터에 있다. “대장금도 사랑보다 일을 우선시했고, 상도에도 장사꾼 여자 우두머리가 나왔고, 이산도 사랑보다 그림을 좋아했다”는 설명이다. “동이 역시 적극적인 여자로 그릴 것”이라고 귀띔했다.

사극에서 여성 캐릭터들을 다루는 한계점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사료에 있다. “여성들은 학자가 90%를 차지한다“며 영조의 생모 동이 역시 기록을 찾기 어려웠다고 토로한다. “사실은 숙빈 최씨가 밝고 명랑한지 모른다. 기록이 없으니까…. 양반의 기록만 있지 천민에 대한 기록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혀뒀다.

이 PD는 장희빈과 인현왕후의 대결에서 늘 뒷방 신세였던 동이를 새롭게 재해석했다. “흥부전을 뒤집으면 놀부전이 되는 것처럼, 늘 장희빈이 주인공이었는데 이번에는 조연으로 뒤집었다”는 설명이다. 그것이 드라마 동이의 역발상이다.

그는 “항상 웃으며 즐겁게 일하자”는 철칙을 강조한다. 조선판 캔디 캐릭터 동이가 나아가야 할 길이다. 22일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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