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롱거리였던 노치 스마트폰…올해 3억 대 전망

산업 / 정동진 / 2018-05-09 11:51:27
▲ 노치 디자인을 최초로 선택한 에센셜의 에센셜폰

[토요경제=정동진 기자] 노치 디자인을 적용한 스마트폰이 올해 3억 대 이상 판매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노치 디자인은 스마트폰 상단의 U자형 디스플레이로 세컨드 디스플레이로 불린다. 애플이 아이폰X를 공개한 이후 대중적으로 알려진 디자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최근 '2018 노치 디자인 스마트폰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노치 디자인을 채택한 스마트폰 판매량이 3억 대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 세계 판매량의 19%로 스마트폰 5대 중 1대가 노치 디자인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또 노치 디자인을 채택한 스마트폰의 55%는 안드로이드 진영이며, 45%를 애플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화웨이와 오포, 비보와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회사는 1억 대 이상 판매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이폰X 이후 아수스의 젠폰5, 오포의 F7, 비보의 V9, 화웨이의 P20 시리즈, LG전자의 G7 씽큐도 노치 디자인을 선택했다.

애널리스트 타룬 파닥씨는 "애플 때문에 노치 디자인을 적용한 스마트폰이 등장했으며 안드로이드 진영 스마트폰 제조회사들도 애플을 따라 하고 있다"면서 "최소한 2년 정도는 노치 디자인의 스마트 폰이 유행할 것"이라 내다봤다.

노치 디자인은 2017년 9월 12일 애플이 아이폰 X를 공개했을 때 화제가 됐다.

아이폰 시리즈의 10주년 기념 제품이었지만 M자 탈모를 연상시키는 노치 디자인은 조롱과 비웃음이 뒤섞인 패러디가 쏟아졌다.

그러나 불과 1년도 안 된 사이에 노치 디자인은 조롱에서 애플의 혁신을 나타내는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애플이 유행시킨 것은 사실이지만, 제일 먼저 선보인 것은 2017년 5월에 공개된 에센셜폰이다. 안드로이드 창시자 중 한 명인 앤디 루빈이 구글을 퇴사하고, 설립한 에센셜사의 첫 번째 스마트폰이 채택했던 디자인이다.

시작은 에센셜의 에센셜폰이 유행은 애플의 아이폰X가 이끈 셈이다.

노치 디자인은 스마트폰의 화면 크기를 꽉 차게 보고 싶다는 소비자의 심리가 반영된 기술이다. 처음부터 화면이 큰 태블릿과 달리 스마트폰은 한 손에 잡히는 느낌이 중요하다. 여기에 항상 휴대하기 때문에 무작정 화면만 커진다면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구분도 애매해진다.

정작 사용자의 반응은 호불호가 갈린다. 전체 화면 중 일부를 가리는 디자인이라 눈에 거슬린다는 의견과 전면 디스플레이를 모두 활용해서 꽉 찬 느낌이 좋다는 의견이 맞선다.

이러한 반응이 있음에도 스마트폰 제조회사는 노치 디자인의 개선에 힘쓰고 있다.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8 이후 중국 스마트폰 제조회사도 열풍에 동참했으며, 애플도 아이폰X 이후 차기 스마트폰에 노치 디자인을 채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구글도 차세대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P' 개발자 프리뷰에서 노치 디자인을 지원, 구글의 스마트폰도 노치 디자인을 채택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금은 아이폰X를 따라하고 있지만, 앞으로 노치 디자인 전용 디스플레이를 개발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디스플레이 제조업체는 수율과 비용을 낮출 수 있는 각종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며 "스마트폰 제조회사마다 다른 화면 종횡비를 요구하는 탓에 과도기에 접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오히려 노치를 지원하는 디스플레이 제조업체가 다른 기능을 선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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