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경영·경제] 먹고살기 더 고달픈 '혼밥러'

산업 / 이선주 / 2018-05-10 16:52:21

[토요경제=이선주 기자] ‘1인 가구’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혼족’이라는 개념이 우리 사회 한 켠에 자리를 잡고 있다.

한 사람을 뜻하는 숫자 '1'과 경제(economy)의 합성어인 ‘1코노미’, 내(me)가 주체가 되는 경제활동을 뜻하는 ‘미코노미’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혼밥, 혼술 등 나 홀로 즐기는 소비가 확산되면서 싱글족을 겨냥한 시장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1인 가구의 소비 지출이 오는 2020년에는 120조 원 규모로 증가해 민간 소비의 약 16%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더 이상 '틈새시장'이 아닌 것이다.

유통업계는 그 1인 가구의 소비 트렌드에 대응하고 있다. 삼각김밥, 샌드위치에 그쳤던 간편식품이 다양한 음식으로 소량 포장되어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간편식품의 종류가 다양해지는 것은 일단 '혼족'에게는 반가운 일이다. 그렇지만 '가격'이 문제다.

최저임금의 큰 폭 인상과 맞물려 가공식품 가격이 속속 오르면서, 나 홀로 밥을 먹는 사람이라는 뜻의 이른바 ‘혼밥러’의 지갑 사정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외식업계가 음식 가격을 인상하거나, 또는 제공하던 서비스를 축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라면이다. 심양라면은 지난해 12개 제품의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4% 인상했다. 삼양라면 한 봉지를 760원에서 810원으로 6.5%, 불닭볶음면은 5% 올렸다.

또 베이커리전문점, 패스트푸드점, 커피전문점 등도 가격을 줄줄이 인상했다.

올 초 치킨 전문점인 KFC는 치킨, 햄버거 등 24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5.9%, 모스버거는 일부 제품 가격을 6.1%, 맥도날드 27개 제품의 가격을 4% 인상했다.

일부 햄버거세트 가격은 1만 원에 이르면서 간단하게 먹는 한끼 식사와 멀어지고 있다.

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 등은 전국 매장에 무인계산대 도입에 속도를 내고있다.

가격 인상은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니스톱,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체인은 지난 2월 김밥과 샘드위치, 도시락 등 24개 제품의 가격을 100~200원 올리면서 가격 인상에 동참했다.

커피빈, 놀부부대찌개, 신선설농탕, 신전떡볶이, 이삭토스트, 써브웨이, 파리바게뜨, 아티제 같은 유명 프랜차이즈도 빠지지 않았다.

최저임금 인상과 임대료와 제품원가 상승 등의 요인이 맞물리면서 업계는 수익성을 유지하지 위해 어쩔 수 없는 가격 인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방 선거를 앞두고 있어서인지, 물가당국도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 바람에 '혼밥러'는 먹고사는 게 다른 계층보다 더욱 고달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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