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공정위원장 “‘담합 제외’ 시장 가격에 개입 안 해”

산업 / 이경화 / 2018-03-02 14:56:09
“프랜차이즈 업계 원가 공개 반대 의견 충분히 들을 것”
프랜차이즈 서울 박람회에 차려진 부스를 찾아 참관객과 대화를 나누는 김상조 위원장. <사진=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토요경제=이경화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42회 프랜차이즈 서울 박람회에 참석해 “공정위는 명시적이든 암묵적이든 시장 가격에 대해 압력이나 규제를 가하는 것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는 조기태 목우촌 외식사업분사장이 “인건비와 임대료가 계속 올라가서 점주들이 가격을 올려야 한다고 한다”며 “일부 점주들은 자체적으로 올렸지만 정부가 본사를 자꾸 규제하다보니 가맹점에 힘든 상황이 초래된다”고 말한 것에 대한 답변이다.


김상조 위원장은 “지난해 미스터피자, BBQ 등에는 다른 이슈가 있어서 공정위가 조사에 나선 것인데 마치 공정위가 가격을 올리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것처럼 잘못 이해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공정위는 물가관리기관이 아니다. 가격은 가맹본부와 가맹점, 소비자 사이에서 시장의 원리에 따라 합리적 수준으로 결정돼야 한다”면서 “담합 문제가 아니라면 시장 가격 결정에 개입하는 일은 앞으로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박기영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이 “공정위 입장은 그렇더라도 정부는 서민 물가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하자, 김 위원장은 “생활물가 안정은 중요한 정책목표지만 그 목표를 달성하는 수단은 과거와 달라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공정위가 조사를 나가서 가격을 억누르는 듯한 인상을 국민에게 준다면 정부가 바뀐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 정부가 바뀌면 같은 정책목표라도 일하는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무회의에서 이런 말씀을 드렸고 대통령도 동의하셨다”고 말했다.


이날 프랜차이즈협회는 김 위원장에게 필수물품 공급가격 공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업계 의견을 반영해달라고 촉구했다. 해당 내용을 담은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은 최근 규제개혁위원회를 통과하고 법제처 심사와 국무회의 의결 등의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공정위는 일부 가맹본부들이 가맹금을 과도하게 챙기는 폐단을 막고 거래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업계는 영업비밀이란 이유에서 가격 공개에 반발하고 있다.


박기영 회장은 “지난해 공정위에서 프랜차이즈 업계에 요구했던 자정 노력 등은 지극히 정당하고 합리적인 요구였지만 원가 공개는 저희가 정말 양보하기 힘든, 산업 전체를 흔들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라며 “공청회나 토론회 등을 통해 깊이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협회에서 의견을 내면 성실히 검토하겠다”며 “다만 가맹본부와 가맹점 사이의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하는 당국의 입장이 있으니 잘 협의해 우리 현실에 맞는 합리적 수준으로 이 문제가 결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놀부부대찌개, 채선당, 김가네 등 주요 가맹본부 부스를 방문해 가맹본부와 가맹점 간 상생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 외식업계가 최저임금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과 관련해 “일자리안정 자금을 가맹점주와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가맹금 조정, 구입강제품목 가격 인하, 각종 비용 분담 등을 통해 가맹점을 지원해 달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한국공정거래조정원 부스에서 예비창업자들과도 만나 계약 체결 전 주의사항을 강조했다. 그는 “가맹사업 경쟁이 치열하다는 현실을 인지하고 충분한 준비 기간을 통해 가맹본부 정보공개서 등 관련 정보를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며 “입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해당 지역의 부동산 사정에 대해서도 잘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건강수명과 노화 관련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건강기능식품 신소재 개발에 나섰고 아모레퍼시픽은 노화에 따른 모발 강도 저하와 관련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연구했다.LG생활건강은 지난 17일 한국식품연구원과 건강기능식품 신소재·분석 기술 개발과 식품 분야 연구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

    2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3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4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5
    [오늘의 게임] 연휴 앞두고 업데이트 진행…데브시스터즈·컴투스·펄어비스·네오위즈

    [오늘의 게임] 연휴 앞두고 업데이트 진행…데브시스터즈·컴투스·펄어비스·네오위즈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추석 연휴를 앞두고 데브시스터즈와 컴투스, 펄어비스, 네오위즈가 주요 게임의 신규 콘텐츠를 추가하고 기간 한정 이벤트를 진행한다.데브시스터즈는 23일 ‘쿠키런: 킹덤’과 ‘쿠키런: 크럼블’ 업데이트를 진행했다.쿠키런: 킹덤에는 월드 탐험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