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인상 서민가계 '빨간불'...1500조 가계부채 이자 부담 ↑

산업 / 김사선 / 2018-11-30 16:28:41
한국은행이 30일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1.50%)에서 1.75%로 0.25% 인상하면서 앞으로 시중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돼 가계의 채무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사진=토요경제DB}
한국은행이 30일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1.50%)에서 1.75%로 0.25% 인상하면서 앞으로 시중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돼 가계의 채무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사진=토요경제DB}

[토요경제=김사선 기자]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서민가계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3분기 국내 가계빚이 사상 처음으로 150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이번 금리인상으로 가계부채가 부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오전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1.50%)에서 1.75%로 0.25% 인상했다. 금리 인상은 지난해 11월 이후 1년 만이다. 한은은 치솟는 가계부채와 미국과의 금리격차를 우려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향후 시중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돼 가계의 채무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신용도가 낮은 서민들일수록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을 쓴 경우가 많아 이자 부담이 빠르게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2%대였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이제는 4%대까지 올랐고, 30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리 인상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돼 서민가계의 대출이자 부담이 한층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저금리 기조에 빚을 내 집을 산 서민들이 '이자' 후폭풍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올라가면 가계 이자부담은 2조3000억원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가계신용대출이 지난해 3분기 이후 빠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대부분 변동금리 대출인 만큼 금리 상승 시 채무상환 부담이 커질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소득·일자리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과 다중채무자들은 이자 부담이 가중될 경우 가계 부실화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은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을 감안한 가계부채 위험가구를 지난해 3월 기준 127만1천가구로 추산했다. 이는 금융부채가 있는 가구의 11.6%에 달한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부채는 206조원으로 전체 21.2%다.


이보다 더 위험한 고위험가구는 34만6천가구(3.1%)이고 이들의 부채는 57조4천억원이다.


한은은 앞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고위험가구가 38만8천가구(3.5%)로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의 1인당 평균 부채는 올해 2분기 말 기준 1억1천880만원이다.


LG경제연구원 이창선 수석연구위원은 "금리 0.25%포인트 자체로 놓고 보면 크지 않지만 취약차주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 "대출금리가 오르면 그만큼 이들 대출의 부실화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금리상승기를 맞아 대출자들은 부채를 줄여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시중금리가 올라갈 것으로 판단된다면 현재의 금리 수준에 만족해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을 선택하거나, 일정 기간 이후 변동금리 적용을 받는 혼합형 대출을 받는 것이 이자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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