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시간 단축 "대기업 '워라밸' 열풍·중소기업은 걱정"

산업 / 정종진 / 2018-03-01 15:50:33
'대기업과 중소기업 노동자 희비 교차'
퇴근길에 오른 시민들의 모습.<사진=게티이미지뱅크>

[토요경제=정종진 기자] 법정 근로시간 단축에 따라 공무원과 대기업 직원 사이에서는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 열풍이 보다 거세질 전망이다. 그러나 영세 중소기업 직원은 근로수당이 줄어들면서 생계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회에서 주당 법정 근로시간을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줄이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공무원과 대기업 직원을 중심으로 워라밸 열풍이 거세지고 있다.


일부 대기업은 개정된 근로기준법보다 더 많이 근무시간을 단축하면서 직원들에게 저녁이 있는 삶을 보장해주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올해부터 대기업 최초로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한 신세계그룹이다.


사무직 등 일반 직원은 이미 지난달부터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5시에 퇴근하는 '9-to-5제'를 시행 중이다.


삼성전자도 올해 1월부터 근무 시스템을 개편, 주 52시간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현대·기아자동차 생산직은 지난해부터 주간 연속 2교대(8+8시간) 근무제를 운용해 왔다. 특근을 하더라도 토요일에만 하게 돼 있어 최장 근로시간은 '평일 40시간+토요일 8시간' 등 48시간으로 52시간을 넘지 않는다.


LG전자, SK하이닉스 등도 지난달부터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범운영하고 있다.


반면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연장근로 단축에 따른 임금 감소가 우려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의 '근로시간 단축의 비용 추정' 보고서에 따르면 초과근로 시간이 많은 30~299인, 300인 이상 사업장의 경우 주당 연장근로가 최대 12시간으로 제한되면 임금이 지금보다 0.4%, 0.9%씩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이 때문에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잔업을 해야 생계가 유지되는데 근로시간을 단축해 급여가 줄어들게 됐다", "저녁이 있는 삶보다 빚 없는 내 집에서의 삶이 더 소중하다"며 근로시간 단축에 반대하는 청원이 여러 건 올라와 있다.


한 중소기업 직원은 "근로시간 단축은 공무원이나 월급 많이 받는 대기업 직장인에게만 좋은 일일 뿐"이라며 "대기업은 오후 5시에 퇴근한다는데 왜 다들 대기업에 들어가려는지 알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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