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한방화장품 눈독 '왜?'

산업 / 토요경제 / 2011-11-07 16:24:57

2조원 규모의 한방 화장품시장에 대기업들이 잇따라 진출하면서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한방 스킨케어 화장품은 연 8조원 대의 국내 화장품시장에서 약 25%를 점유하고 있는 단일 규모 최대 시장이다.
최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LG생활건강 ‘후’등 기존 업체에 이어 올들어 웅진코웨이, KT&G 등이 잇따라 진출하면서 한층 치열한 경쟁구도를 예고하고 있다.
현재는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와 LG생활건강의 ‘후’가 터줏대감으로 자리잡고 있다.


◇‘설화수’ 한방화장품업계 1위 LG생활건강 등 추격

특히 설화수는 국내 한방화장품 1위를 달리고 있는 브랜드다. 화장품 업계 35%의 점유율을 보이는 아모레퍼시픽을 등에 업고 꾸준히 성장하는 모양새다. 설화수는 아모레퍼시픽에서도 매출 연 6900억원을 기록하는 효자상품이다.
뒤를 잇는 LG생활건강도 만만치 않다. LG생활건강이 론칭한 한방화장품 브랜드 후는 올 2분기(4~6월) 전기 대비 12%성장률을 올리며 설화수를 넘보고 있다.
특히 이영애 에센스로 불리는 ‘후 비첩 자생 에센스’는 지난해 출시한 이후 5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며 LG생활건강의 시장점유를 도왔다.
후발업체들도 최근 도전장을 냈다.
KT&G의 자회사인 KGC라이프엔진은 지난달 31일 홍삼 화장품 브랜드‘동인비’를 출시했다.
동인비는 ‘정관장’ 브랜드의 홍삼 기술력을 바탕으로 6년근 홍삼의 피부 면역력 강화 효과를 담아냈다는 점을 차별화 전략으로 삼았다.
홍삼 10뿌리에서 단 한 방울 얻어지는 홍삼 오일을 함유하는 등 '많이 먹어도 독이 되지 않는다'는 홍삼의 치유 및 개선 효과를 피부로 이입하겠다는 게 각오다.
김상배 KGC라이프엔진 사장은 “KT&G는 지난 40년간 피부 관련 연구를 진행해 화장품 연구·기술 면에서도 응용력이 풍부하다”며 “KT&G 및 소망화장품 등과 시너지를 창출해 뷰티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KGC는 전국 800여개 정관장 오프라인 매장에 동인비를 판매해 모 회사의 홍삼 부문과 시너지를 꾀하는 한편 자체 방문판매 인력을 올해 내로 2000명, 추후 5000명까지 확충해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KT&G는 지난 6월 소망화장품을 인수, 화장품 전문기업을 품게 된 상황이어서 범용 화장품부터 최고급 화장품까지 아우르는 화장품 기업으로의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웅진코웨이도 지난 8월 ‘젊은 한방화장품’을 표방한 한방 브랜드 ‘올빚’을 출시하고 관련 시장에 가세했다.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리엔케이’로 화장품 시장에 첫 진입해 매출 규모 중견 기업으로 뛰어오른 저력을 발판 삼아 한방 화장품 부문에서도 ‘틈새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웅진코웨이는 기존 방문서비스 조직인 ‘코디’등 방판채널 운영 노하우를 판매에 접목한 점이 매출 향상의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또 지난 9월에는 면세점에 이어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리엔케이·올빚 동반 매장을 열며 백화점 시장 진출에도 첫 발을 뗐다.
이들은 화장품 시장에서는 후발 주자이지만 방문판매조직 등 자체 유통망을 갖추고 있어 선발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 웅진코웨이·KT&G등 자체 유통망 확보 강점

한방 화장품 시장은 고가군으로 형성돼 있어 후발주자들이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대한 부담을 상쇄할 수 있는데다 방문판매 비중도 높은 시장이어서 자체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을 경우 시너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기업들은 화장품업계에 왜 ‘눈독’을 들이는 것일까.
우선 화장품 시장은 최근 3년 동안 10% 이상 급성장하는 성장산업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화장품 생산액은 6조46억원으로 2009년 대비 16.4%나 증가했다.
화장품 수출도 지난해 5억9700만달러(6901억원)로 2009년보다 43.5% 늘었다. 한국산 화장품은 세계 시장에서 2.1%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12위의 화장품 대국이다.
화장품 시장의 진입 장벽도 낮다. 유사업종인 의약품은 약국을 통해서만 판매할 수 있지만, 화장품은 자율판매가 가능해 유통망이 확보된 업체의 경우 쉽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이 사치품이 아닌 필수품으로 여겨지는 분위기가 강하다”면서 “다양한 가격의 다품종 제품이 끊임없이 출시되고 있어 기업의 사업 도전 의욕을 부추기는 것도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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