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직원, '사기혐의' 소송 ...내부통제 ‘무용지물’

산업 / 김자혜 / 2018-07-10 18:10:26
한국투자 “회사와는 무관한 일, 소송대상도 아니다” <br>최근 5년간 직원 사기 3차례...내부통제시스템 도마 위
<사진=연합>

[토요경제=김자혜 기자] 한국투자증권 직원이 지난 2016년 이후 2년 만에 또다시 사기사건에 연루됐다. 이에따라 고객 신뢰가 생명인 금융회사가 2년에 한번 꼴로 직원들의 사기혐의가 발생하면서 허술한 내부통제시스템이 도마위에 오르게 됐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투자증권 모 지점에서 PB관리를 담당하는 A씨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추진하고 이에 대한 자금을 횡령하는 등 투자사기 관련 고소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A씨가 부동산업체 직원 B씨와 함께 투자를 권유했으며 사업투자자금 명목으로 총 1억4100만원을 송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해자는 투자자금을 송금한 이후, 부지가 계약을 마쳤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A씨 등에 금액반환을 요구했다. 그러나 투자자금을 돌려주지 않자, A씨를 지난달 18일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한 것이다.


피해자는 투자대상을 모 병원과 건설부동산 업체가 소지하고 있는 부지로 알고 있었으나, 지난 2월 해당 토지는 부동산개발 시행업체가 이미 소유주가 된 상태였다.


뿐만 아니라 앞서 지난해 11월에도 A씨는 한 기업체 회장으로부터 5억2000만원을 투자금 명목으로 받고 돌려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피해자 또한 유사방법으로 토지에 투자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한국투자증권 측은 "과거에 발생한 사건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지난 2014년과 2016년 당시 한국투자증권의 지역지점에 재직 중인 직원들은 지점고객을 대상으로 각각 30억과 50억원 상당을 빼돌렸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일은 한국투자증권과 거래하는 고객이 아니고 해당 투자사에 한국투자증권이 투자를 한 것 역시 아니다“면서 ”이번 사건의 고소가 총 2건 인지는 사측에서 확인된 바 없다. 회사와 무관하게 개인이 대상이 되므로 앞서 일어났던 상황과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 회사에서 사기사건이 2년에 한번 꼴로 발생하고 있는데다 이 직원이 현재 재직 중인 상태여서 한국투자증권 직원윤리의식에 관한 내부통제시스템이 무용지물이 아니냐는 지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해당 직원은 소송 중에 있으므로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소송결과가 나와야 사내처분도 가능하다”며 “회사 측은 사안 발생시, 내부시스템을 강화키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단체에서는 증권사 직원의 사기는 직원개인보다 증권회사를 보고 이뤄지기 때문에 실질적 책임을 회사가 물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금융소비자원 조남희 원장은 "금융사, 증권사 직원의 사기는 직원 내부통제 제도개선을 필요로 하지만 개인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기 때문에 근본적 해결이 되지 않는 것"이라며 "시스템적 보완 뿐 아니라 해당 증권사에 책임을 물어야 (사기문제가)근절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증권사 직원에 대한 도덕적 해이는 언제든지 일어날수 있어 근본적 대책을 고려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피해는 계속일어나게 된다"며 "특히 증권업계 시장에 만연해 있다는 점에서 금융당국이 심각하게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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