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롯데 지주사 전환 ‘순항’?…관건은 ‘자금줄’

체크Focus / 민철 / 2017-09-07 14:32:54
신동빈 회장 시대 개막 신호탄…여전히 갈길 멀어<br>순환출자 고리 해소-계열사 지분 확대 등 과제 산적<br>지주사 완성, 돈줄 쥔 ‘호텔롯데’ 상장 여부…안갯속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민철 기자]롯데그룹이 지주사 전환을 향한 신호탄을 올리면서 신동빈 회장 시대 개막을 알렸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정상 고지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롯데그룹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롯데지주 주식회사 설립 안건을 통과시키고, 오는 10월 1일 ‘롯데지주 주식회사(가칭)’로 공식 출범키로 했다.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푸드, 롯데칠성음료 등 4개 롯데 계열사는 각각 투자(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한 뒤 다시 롯데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를 중심으로 롯데 지주회사로 합병하는 작업을 거치게 된다.


롯데의 지주사 전환이 순항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최종 목적지까지는 커다란 파고를 몇 차례 맞닥뜨려야 한다. 아직까지 신규순환출자 고리 해소와 금융계열사 매각 문제, 자회사 지분율 확대 등의 문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최대 관건은 자금조달이다.


이번 분할합병을 통해 롯데그룹은 현존하는 순환출자 고리 67개를 모두 해소하게 됐다. 그러나 ‘롯데지주→롯데리아→대홍기획→롯데지주’ 고리가 새롭게 생기는 등 신규 순환출자 12개와 신규 상호출자 6개가 발생하게 되는데, 현행법상 분할합병기일인 10월 30일부터 6개월 내(내년 3월)에 처리해야 한다.


롯데의 지주사 전환 비용과 신규 순환출자 고리를 해결하기 위해선 4조원 이상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돼 단기일내 원활한 자금 수급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자금 조달을 위해서는 호텔롯데 상장이 가장 중요한 과제다. 호텔롯데는 그간 한국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올라 있으면서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해왔다. 롯데는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자금 조달 뿐 아니라 계열사 지배력을 높이려 했으나 일정이 미뤄지면서 지금으로선 안갯속이다.


호텔롯데 자회사로 있는 롯데물산은 그룹의 ‘돈줄’인 롯데케미칼의 최대주주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영업이익으로만 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월드타워 소유권도 롯데물산이 가지고 있다. 이밖에도 최근 실적이 부진한 롯데 면세점 사업부문도 호텔롯데에 속해 있다.


호텔롯데는 일본롯데의 자회사로, 일본롯데 또한 신 회장이 지배하고 있다. 하지만 지분 약 53%를 일본인 주주가 갖고 있어 신 회장의 자율적 경영권을 제한받고 있다.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일본롯데 일본 측 지분율을 낮춰 신 회장의 지배력을 한층 공고히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금력으로 롯데 전체를 온전히 장악할 수 있다. 때문에 업계에선 신 회장이 어떤 식으로든 신 호텔롯데 상장 재시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최근 법원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에 대해 유죄로 판결하면서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신 회장 재판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신 회장 또한 유죄로 인정되면 지주사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호텔롯데 상장에도 최대 걸림돌 작용할 공산이 크다.


롯데의 지주사 완성을 위해선 금융계열사 처리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 롯데지주는 롯데카드, 롯데캐피탈, 롯데손해보험 등 10개 금융회사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하지만 현행법상 순수 지주회사가 금융업이나 보험업을 운영하는 회사 주식을 보유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롯데지주는 2년 이내에 금융회사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


이에 따라 외부 매각 이외에도 일본 롯데홀딩스에 매각, 지주사 외 계열사에 매각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업계 중심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이외에도 2년 넘게 이어온 ‘신동주-신동빈’ 형제간 경영 분쟁도 지주사 전환의 변수로 꼽힌다. 하지만 형제가 화해 무드가 형성되고 있고 이달 중 만남에서 화해 방안을 모색하기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과 신 회장은 친인척의 중재로 이달 중 두 번째 만남을 추진 중이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 6월 2년 만에 처음으로 독대했으나, 약 10분 만에 끝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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