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IFRS17·K-ICS 부담 ‘이만저만’

산업 / 김자혜 / 2018-07-06 17:36:04
금리상승 압박에 신종자본증권 발행 미뤄<br>생보사, 금융당국에 적용시점 유예요청도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난 4일 열린 '보험, 미래를 향한 혁신'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사진=연합>

[토요경제=김자혜기자] 보험업계가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SC)를 적용에 부담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손해보험·생명보험업계 모두 자기자본비율을 끌어올리기위해 준비해 온 ‘신종자본증권’의 발행을 보류하거나 뒤로 미루는 상황이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이 이번 달 발행을 준비해온 10억 달러 규모의 해외신종자본증권 발행을 보류했다. 현대해상과 신한생명은 각각 3분기, 하반기에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보험업계는 손보·생보 할 것 없이 자본 확충에 집중했다. 특히 생보업계에서는 한화생명이 국내에서 5000억 원, 교보생명은 해외에서 5억 달러(약5670억 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당시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각각 4.7%, 3.95% 수준의 금리로 증권을 발행했지만 올해는 미국금리 인상이 하반기에도 두 차례로 예상되고 있어 금리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IFRS17이 적용되면 보험사가 적립하는 적립금액 규모와 보험의 부채도 크게 늘어난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재무건전성 유지를 위한 자본 확충을 이어왔지만 올해는 상황이 더 어려워진 것이다.


일부 보험사는 신종자본증권보다 후순위채로 눈을 돌렸다.


신한생명과 DB생명은 각각 국내에서 2000억원, 800억원을 후순위채로 발행했고 메리츠화재 또한 1000억원의 국내 후순위채 발행을 마쳤다. KDB생명은 오는 3분기에 25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한다고 밝혔으며 동양생명은 해외 후순위채를 하반기에 조달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에 손을 흔들고 있다. 신용길 생명보험협회장은 지난 4일 ‘보험, 미래를 향한 혁신 세미나’에 참석한 최종구 금융위원장에 새 회계기준 유예를 요청했다. 회계기준과 감독기준이 동시 도입되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업계 의견을 수용해 K-ICS 시행을 유예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럽의 대형 보험사들 또한 IFRS17시행 유예를 요청하고 있는데다 이달 8일 국제보험회의(IIS, International Insurance Society)에 신용길 생보협회장·김용덕 손보협회장·한기정 보험연구원장 등 국내 주요 보험사 임원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금융당국의 향후 결정에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전문가는 신종자본증권외에 기타 대안수단 마련도 고려해봄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보험연구원 임준환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국내 보험사의 신종증권발행이 감내할 수준이지만 미국 금리 상승이 지속되면 발행이 줄어들 수 있다”며 “국내금리가 동반상승할 경우 채권평가손실에 따른 가용자본이 위축돼 RBC비율이 낮은 보험사의 재무적 어려움이 뒤따을 것이다. 자본확충 대안수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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