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3연임 최종관문…'장기집권' 부담감도

산업 / 유승열 / 2018-01-21 17:29:15
금융당국과 '정면 대결' 향후 부메랑될까…검찰 조사·노조도 남은 암초
<사진=하나금융지주>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하나금융지주 차기 회장 최종 후보 선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금융권은 김정태 현 회장이 3연임의 고지에 오를 것이 유력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회장 후보 선출과정에서 불거진 금융당국과 갈등, 장기집권에 따른 부담, 노조와의 갈등 등이 향후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 이사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22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차기 회장 최종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회추위는 이날 김 회장과 최범수 전 코리아크레딧뷰로(KCB) 대표이사, 김한조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을 상대로 심층면접을 진행한 뒤 표결을 진행한다. 최종 후보는 이사회와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차기 회장으로 확정된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는 김정태 회장이다.


김 회장은 김승유 전 회장이 물러난 뒤 2012년 하나금융 회장직에 올랐고 2015년 연임에 성공했다. 또 회장으로 선출되면 3연임을 기록하게 된다.


김 회장 재임 동안 하나금융의 실적이 개선되고 주가가 올랐다는 점에는 안팎에서 이견이 없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현재 검사 중인 아이카이스트 부실대출과 채용비리 의혹 등이 김 회장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특히 이번 회장 선출과정에서 하나금융 측이 당국과 정면대결을 함에 따라 연임이 된다 하더라도 불안한 임기를 이어갈 수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부터 금융지주 지배구조와 CEO 연임 관행을 비판했다. 금융감독원은 하나금융 회추위 운영 문제점 등을 지적하며 경영유의 조처를 내렸다.


하나금융 회추위는 김 회장을 제외하겠다고 밝혔지만 동시에 당국의 압박에 대해 '관치'(官治)라며 불만을 쏟아냈다.


이 같은 갈등은 회추위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확대됐다.


금감원은 이달 12일 차기회장 후보 선출 절차를 진행 중인 회추위에 후보자 면접을 보류하라고 요구했고, 15일 재차 공문을 보내 회추위 일정 조정을 요청했다.


이에 회추위는 일정 강행 의사를 밝혔고 예정대로 후보자 면접을 마친 뒤 최종 후보군까지 발표했다.


현재 상황은 금융당국이 한발 접고 들어가는 모양새다. 금감원이 하나금융에 대한 검사 확대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힌데 이어 22일 시작되는 지배구조 검사에서도 하나금융을 제외할 예정이다.


하지만 현 상황은 향후 하나금융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검사 결과에 따라 문제 있으면 징계하고 없으면 그대로 끝"이라며 "그때 (김 회장이) 내정자 신분이든 회장 신분이든 검사 결과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장기집권에 따른 부담감도 적지 않으리라고 보인다.


금융지주 CEO 가운데 장기집권한 대표적인 인물은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이다. 라 전 회장은 2001년 신한금융 회장직에 오른 뒤 2010년 4연임에까지 성공했지만, '신한사태'로 불명예 퇴진하며 52년 금융 인생을 마침표를 찍었다.

검찰 수사와 노조와의 갈등도 불씨로 남아있다.


참여연대 등은 지난해 정유라 특혜대출과 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본부장 특혜승진과 관련해 김 회장을 고발했으며, 검찰이 최근 수사에 착수했다. 이와 동시에 최순실의 1심 선고도 다음달 예정돼 있어 특혜대출 의혹이 다시 주목 받을 수도 있다.


김 회장의 3연임 저지를 외쳐온 노조는 주주 설득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노조는 하나금융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과 의결권 자문사 ISS 등에 김 회장의 CEO 리스크와 관련한 의견서를 전달한 바 있다.


이진용 KEB하나은행 노조위원장은 "김 회장이 높은 확률로 연임하리라고 보고 준비하고 있다"며 "주총에서 주주들을 설득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건강수명과 노화 관련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건강기능식품 신소재 개발에 나섰고 아모레퍼시픽은 노화에 따른 모발 강도 저하와 관련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연구했다.LG생활건강은 지난 17일 한국식품연구원과 건강기능식품 신소재·분석 기술 개발과 식품 분야 연구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

    2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3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4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5
    [오늘의 게임] 연휴 앞두고 업데이트 진행…데브시스터즈·컴투스·펄어비스·네오위즈

    [오늘의 게임] 연휴 앞두고 업데이트 진행…데브시스터즈·컴투스·펄어비스·네오위즈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추석 연휴를 앞두고 데브시스터즈와 컴투스, 펄어비스, 네오위즈가 주요 게임의 신규 콘텐츠를 추가하고 기간 한정 이벤트를 진행한다.데브시스터즈는 23일 ‘쿠키런: 킹덤’과 ‘쿠키런: 크럼블’ 업데이트를 진행했다.쿠키런: 킹덤에는 월드 탐험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