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하나금융 지배구조 검사 미뤄…부당대출 검사 보류

산업 / 유승열 / 2018-01-21 17:32:53
22일부터 금융지주 지배구조 검사…오해사지 않기 위해 미뤄
<사진=금융감독원>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금융감독원이 오는 22일 시작하는 금융지주회사들의 지배구조 검사에서 하나금융지주를 예외적으로 늦췄다.


관치금융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짐에 따라 KEB하나은행의 부당대출 의혹에 대해 검사를 보류한 데 이은 것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국내 모든 금융지주를 대상으로 한 지배구조 검사를 22일부터 착수한다.


회장 선출과 이사진 구성 등 지배구조의 적정성이 검사 대상이며 내부 통제, 재무 상황, 주력 자회사도 들여다볼 예정이다.


그러나 금감원의 이번 지배구조 검사에서 하나금융은 빠졌다. "공연한 오해를 사지 않겠다"는 이유에서다.


금감원의 다른 관계자는 "하나금융도 나중에 검사가 이뤄질 것"이라면서도 "언제가 될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같은 날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어 차기 회장 후보를 확정한다.


금감원은 '창조경제 1호' 아이카이스트에 대한 하나은행의 부당대출 의혹을 비롯해 중국 특혜 투자 의혹과 채용비리 의혹 등에 대한 검사를 보류한 상태다.


이들 3가지 의혹은 김 회장이 관여했다는 주장이 하나금융 노동조합으로부터 제기됐고, 금감원은 올초 검사에 들어갔다.


금감원은 의혹에 대한 사실 규명이 먼저라는 점을 들어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미뤄야 한다는 의견을 지난 12일과 15일 두 차례에 걸쳐 회추위에 전달했다.


회추위는 그러나 15일 예정대로 김 회장 등 차기 회장 후보들에 대한 면접을 강행했다. 이어 16일 최종 후보(쇼트리스트) 3명을 발표했다.


금감원은 회추위가 면접을 강행한 15일부터 사실상 하나금융에서 손을 뗐다. 한때 하나은행 검사 인력 10여명을 전원 철수하겠다는 얘기도 나왔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당시 '검사반 철수' 얘기까지 나왔다가 '너무 나갔다'는 반론에 더는 확대하지 않는 쪽으로 정리됐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하나금융 회장 후보 선출과 무관하게 검사를 진행해 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회장의 3연임 성공 여부를 떠나 잘못이 있다면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회추위는 표결로 차기 회장 후보를 발표한다. 득표 결과는 기록에 남길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회장은 이사회 의결을 거쳐 3월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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