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대기업 수사 재개…롯데 ‘또 울상’

산업 / 여용준 / 2017-03-17 16:09:54
中 ‘사드 보복’ 속 수사상황 주시…면세점·마트, 매출 타격 불가피
▲ 검찰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수사를 재개한 가운데 롯데에 대한 조사가 재개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지난 16일에는 검찰이 SK그룹의 전·현직 임원들을 소환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사진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앞 모습.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롯데의 불안한 시간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의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이미 심각한 피해를 본 가운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검찰의 대기업 수사가 재개되면서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지난 16일 김창근 SK 전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김영태 전 커뮤니케이션위원장(부회장), 이형희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 등 전·현직 임원 3명을 소환해 밤샘조사를 벌인 뒤 17일 새벽 돌려보냈다.


검찰은 오는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 소환조사를 앞두고 뇌물수수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이들을 소환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처음 수사할 때도 최태원 SK 회장과 김창근 전 의장 등을 참고인으로 불러 최 회장의 특별사면과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간의 대가성 여부를 조사했다.


SK 측은 “최 회장이 사면받을 당시 미르·K스포츠재단은 언급되지도 않은 상황이라 서로 연관이 없다”며 김 전 의장의 문자에 대해서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의미였다”고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이에 따라 롯데나 CJ 등 다른 대기업 임원들의 소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3월 14일 신동빈 롯데 회장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독대한 뒤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 추가 발급이 결정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롯데가 전국경제인연합을 통해 미르·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출연했다가 검찰 수사 하루 전 날 돌려받은 것도 이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 측은 “특혜는 커녕 2015년 11월 잠실 면세점(월드타워점)이 특허 경쟁에서 탈락한 데다, 지난해 서울 신규 면세점 추가 승인 가능성도 신동빈 회장과 박근혜 대통령의 독대보다 앞선 3월 초부터 이미 언론 등에서 거론된 만큼 독대의 결과라고 볼 수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CJ는 지난해 8월 이재현 회장의 사면과 관련해 최순실씨 측근인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주도한 K컬처밸리 사업에 1조원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의 뇌물죄에 집중하는 만큼 필요하면 롯데나 CJ에 대해서도 소환조사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검찰 특수본 관계자는 “필요하다면 롯데와 CJ 관계자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나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 총수 조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특정인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고, 필요하다면 관계자를 조사하겠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중국은 지난 15일 ‘소비자의 날’을 기점으로 사드 보복에 대해 숨을 고르는 분위기다.


당초 이날 방영 예정인 CCTV의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 ‘3·15 완후이’에는 롯데마트를 포함한 한국 기업들에 대한 고발이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방송된 프로그램에서는 일본과 자국 기업들에 대한 고발만 방송됐다.


또 롯데마트에 대한 영업정지도 소강상태인 분위기다.


최근까지 중국 내 99개 롯데마트 지점 중 절반 이상이 각종 소방·시설법 등을 이유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으나 추가 영업정지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영업정지된 롯데마트로 인한 피해도 상당한 편인데다 한국 관광상품의 전면 판매중단으로 국내로 유입되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대폭 줄어들면서 시내면세점들도 크게 위축된 분위기다.


롯데면세점은 전체 매출 6조원 중 70%에 달하는 4조2000억원 가량이 중국인 관광객들로부터 나오지만 이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매출 신장세가 위축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중국인 관광객 다음으로 비중이 높은 내국인 소비자들을 적극 유치한다는 계획이지만 실적 위기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이번주가 고비”라며 “지금 우리가 무슨 걱정을 해봤자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밝혔다. 롯데마트 관계자 역시 “영업정지 여파로 대규모 적자가 예상된다”며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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