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만 잘 나가나'…전기차 배터리 '상승세'

산업 / 여용준 / 2018-05-21 17:17:50
LG화학·삼성SDI·SK이노, 시설·인력 투자 확대<br>"中 리스크 문제없다" 유럽 생산설비 구축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사진=LG화학>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전기자동차에 대한 전세계 수요가 늘면서 전기차 배터리 시장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테슬라 모델3 출시와 유럽의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 금지 계획, 중국에서는 완성차업체들이 일정 비중 이상을 친환경차를 생산하도록 하는 ‘신에너지차 의무판매제도’ 등이 맞물려 전기차 배터리 회사들의 몸값이 올라가고 있다.


특히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생산하는 파우치형 배터리의 성장세가 돋보이고 있다.


LG화학의 파우치형 배터리는 GM 볼트에 탑재되고 있다. 지난달 미국시장에서 볼트는 1917대가 판매돼 점유율 1위(12.6%)를 기록했다.


파우치형 배터리는 원통형이나 각형보다 단가가 높지만 모양 변형이 가능해 가공하기 쉽고 무게가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SNE리서치 연구조사에 따르면 파우치형의 비중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출하 규모 3.7GWh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상반기 출하량 2.4GWh보다 급등했다. 점유율 역시 올 상반기 25.2%로 지난해 상반기 18.9%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SK이노베이션도 지난해부터 파우치형 배터리 위주로 생산하며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중심으로 현재 현대·기아자동차와 베이징자동차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삼성SDI는 파우치형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진 않지만 시설 투자를 확대하며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지킨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앞으로 5년간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2조원을 투자한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인수한 전장부품 기업 하만과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에 다다른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올해 전지사업에만 9000억원을 투자한다. 이 가운데 해외 생산기지의 생산 확대가 전체 70% 이상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화학과 석유개발, 배터리 사업에서 모두 3조원의 시설 투자에 나선다. 이와 함께 지난 1일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배터리와 소재 사업을 CEO 직속으로 두는 등 역량 집중에 나서기도 했다.


이처럼 시장이 커지고 투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손꼽히는 중국 진출에는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2일에도 한국의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보조금 대상 기업에서 제외됐다. 올 들어 7번째다.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자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은 중국시장을 여전히 주시하면서 유럽과 미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폴란드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준공하고 내년 양산 공급을 위해 현재 시제품을 생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이 공장을 거점으로 유럽 시장에 원활하게 배터리를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SK이노베이션도 유럽에 배터리 공장 건설을 준비 중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유럽배터리 공장 건설 지역은 조만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2군데를 두고 막판 조율 중인데, 행정처리 등 시간 감안한 착공 예정 시점이 내년 1~2월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노동력이 좋고 인건비가 싼 체코나 헝가리 등 동유럽권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I도 헝가리에 배터리 공장을 준공하고 내년 상반기 중 양산에 돌입한다.


시설 뿐 아니라 인력 채용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부문 조직 개편에 따라 연구개발·마케팅·엔지니어 등 사업 전 분야에서 경력직을 채용하는 중이다. LG화학과 삼성SDI도 사업 확대에 따른 인력 채용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가 향후 성장동력인데다 국내 인력은 한정돼 있다보니 서로 능력있는 사람들을 데리고 가려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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