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이경화 기자] 17일부터 농축수산물 선물 상한액을 10만원으로 올린 청탁금지법 개정안이 적용된 가운데 설을 한 달여 앞두고 관련 세트 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따라 유통가의 10만 원 이하 선물세트 판매 경쟁도 후끈 달아올랐다.
이날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10만 원 이하의 실속형 상품 비중을 지난해 93개 품목에서 올해 136개 품목으로 늘렸다. 10만 원 이하 상품 비중은 지난해 설 연휴 당시 46.5%에서 올해 65%까지 증가했다. 무엇보다 10만 원 이하 농축수산물 선물세트 품목수를 지난해 30개에서 57개로 두 배 가량 늘렸다. 대표적으로 한우 보신세트(9만8000원), 영동곶감 2호세트(7만원), 천년다랑 굴비마을세트(10만원) 등이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사전 예약판매 매출은 25% 증가했다”며 “축산(39%), 청과(45%), 굴비(32%), 주류(30%) 매출이 늘었고 10만 원 이하 선물세트 매출은 50% 이상 급증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10만 원 이하 과일 선물세트 품목과 물량을 지난해 설보다 10~20%가량 늘려 준비했다. 천하제일 귀하게 자란 큰 배와 천하제일 귀하게 자란 큰 사과를 각 9만9000원에 판매한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사전예약 판매 증가율은 106.2%에 달했다. 이마트 또한 5만~10만 원대 상품 물량을 지난 설보다 20% 늘렸다. 피코크 제주 흑한우 2호를 9만9200원에 1000세트 한정 판매하며 덕우도 활전복 세트는 8만8200만원이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10만 원 이하 선물세트를 156개(33%) 늘렸다. 대표 상품으로는 한우 후레쉬 특선(9만9000원), 실속 굴비 다복(9만원), 문경 사과 세트(8만5000원) 등이 있다. 이달 5~15일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늘었다. 농산(21.4%)과 축산(27.5%) 부문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10만 원 이하 농축수산물 선물세트 종류를 지난해 설보다 50%가량 늘렸다. 한우 선물세트, 군산 황금박대 세트, 제주 흑화고, 황토 갯벌김 세트 등이 10만원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 매출이 50.4% 증가했다”면서 “정육(99.1%), 수산(85.2%), 청과(84.4%) 등 국내산 농축수산물 매출이 크게 뛰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업계의 설 선물세트도 10만 원 이하 농축수산물이 주력 제품으로 떠올랐다. CU는 농축수산물·특산품으로 구성된 선물세트를 전체 상품의 3분의 1이상으로 구성했다. 지난해 추석 CU의 농축수산물 선물세트 매출 비중은 전체 선물세트 매출의 22.5%를 차지해 조미·통조림에 이어 인기 명절 선물세트로 꼽히기도 했다. GS25도 정육세트 25종, 수산세트 38종, 과일·곶감세트 45종, 농산세트 22종 등 총 130종의 농축수산물을 10만 원 이하로 구성했다.
온라인몰들도 설 선물세트 사전 판매에 들어갔다. 마켓컬리는 이달 31일까지 설 선물세트 기획전을 통해 사전 예약 시 최대 50% 할인혜택을 준다. 청탁금지법 개정에 맞춰 5~10만 원대 관련 상품 구색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롯데닷컴은 28일까지 설 사전행사용 할인쿠폰을 지급한다. 함께 즐기는 설날 MD보장 선물전을 오픈하고 10만 원 미만의 농축수산물 선물세트도 대거 선보였다.
현대H몰 역시 25일까지 안성맞춤 명절 선물전을 열어 농축수산물 총 200여 개 상품을 10~50% 할인해 판매한다. 현대H몰 관계자는 “김영란법(청탁금지법) 개정안이 공포·시행되면서 농축수산물 선물 상한액이 상향됨에 따라 10만 원 이하 관련 선물세트를 지난해 설 대비 50% 이상 늘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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