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국내외 사옥 매입에 ‘군침’

산업 / 김자혜 / 2018-07-03 17:38:19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 국내외 사옥 매입 성사

[토요경제=김자혜 기자] 삼성물산 서초사옥이 지난달 말, NH투자증권과 코람코자산신탁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한국투자증권도 미국의 이베이 실리콘밸리 북쪽 캠퍼스 사옥 매입투자에 참여해 올해 세 번째 부동산 투자를 성사시켰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업계가 사옥 매입에 집중하고 있다.


NH투자증권과 코람코자산신탁 컨소시엄은 지난 달 29일 삼성물산의 서초사옥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삼성물산 서초사옥의 매각가는 3.3㎡당 3000만원으로 총 7500억 원대가 될 전망이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앞서 한국투자증권도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이베이 북캠퍼스 본사 투자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베이 사옥의 총 매입가는 1400억 원으로 인수액의 65%는 현지대출로 560억 원은 신탁으로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조달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베이 사옥 매입 이전 미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벨기에 외교부청사빌딩 인수 등에 참여하는 등 해외 사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사옥 매입에 무게를 싣는 것은 미 금리인상과 미중무역전쟁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안정적 수익을 찾기 위한 대체투자로 풀이된다. 또한 NH투자증권의 경우 발행어음 조달이 가능해져 증권사의 부동산 투자 사업이 유리해진 영향도 있다.


금융감독원의 ‘투자은행 육성을 위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제도 개선방안’에 따르면 자본금 4~8조원의 투자은행은 만기 1년 이내로 자기자본 200%까지 발행어음 업무가 허용된다.


특히 발행어음은 행어음의 경우 회사채 등 타 수단보다 절차가 간단하고 기업대출·비상장 지분투자 등 기업금융 활용 자금조달이 상대적으로 쉽다. 조달자금의 30%까지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데다 조달원가도 낮아 자본규모를 확보한 증권사 입장에서 솔깃하지 않을 수 없다.


NH투자증권은 상반기 중 단기 금융업 인가안을 신청했으며 통과에 앞서 즉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전략투자운용부에 해당인력 9명을 사전 배치했다. 이어 지난 5월 30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 의결안이 통과되자 NH투자증권은 이달 2일부터 발행어음 판매를 시작했다.


발행어음 판매가 개시됨에 따라 NH투자증권은 최대 9조5600억원까지 단기자금 조달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의 연말까지 예상 조달금액 규모는 1조5000억 원 정도로 해당 자본은 기업금융, 부동산 등 수익성 있는 자산들 위주로 선별 투자할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자금조달과 양극화에 대한 경계적 시각도 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발행어음은 발행공시, 신용평가 등 공모규제가 적용되지 않고 종합투자 계좌의 경우 자금조달 한도에 제한이 없어 예금자 보호 체계가 적용되지 않는다”며 “금융소비자 보호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종합금융투자회사(종합금투사)와 중소형 증권사 간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수 있어 중소형 증권사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책대응도 필요하다”며 “종합금투사의 투자은행 업무활성화를 위해 금융규제 시스템 전환 등 완화노력도 동반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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