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S9,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 '무혈입성'?

산업1 / 여용준 / 2018-01-16 12:15:16
경쟁사 악재·정비 맞물려…제품 혁신으로 시장 '굳히기' 필요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사진=연합>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삼성전자가 다음달 공개할 예정인 갤럭시S9와 S9플러스가 올 상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경쟁작이 없이 무혈입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갤럭시S9와 S9플러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일반적인 공개 일정을 감안한다면 갤럭시S9는 늦어도 3월 중순쯤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쟁사들이 이 시기에 뚜렷한 경쟁작을 내놓지 않는데다 기업 분위기도 침체돼있어 상반기 스마트폰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SE2는 주 고객층이 다른데다 최근 구형 아이폰에 대해 고의로 성능을 저하시켰다는 논란에 휩싸이면서 분위기가 좋지 않다.


아이폰SE2는 보급형 모델인 SE의 후속작으로 기존 아이폰7이나 8보다 작은 4인치 화면에 A10칩셋, 1700mAh 배터리, 2GB 램을 장착했다. 1200만 화소 후면카메라와 500만 화소 전면카메라를 장착했으며 32GB와 128GB 두가지 버전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약 450달러로 이전 모델의 349달러보다 비싼 편이지만 아이폰X(64GB 999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다.


애플은 지난해 말 출시한 아이폰8과 아이폰X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둔데다 소위 ‘배터리 게이트’까지 불거지면서 아이폰SE2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구체적인 실적 개선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워도 분위기 반전을 꾀해야 하기 때문이다.


IT관련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화웨이는 MWC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P11을 공개한다. 메이트10에 장착된 AI칩셋인 기린970을 장착하고 아이폰X의 노치 디자인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아이폰X의 트루뎁스 카메라와 같은 3D 카메라 시스템을 장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애플(2억3400만대)에 이어 3위(1억6450만대)를 차지했다. 하지만 화웨이는 지난해 6월과 7월 두 달 연속 애플을 제치고 점유율 2위에 오르며 매섭게 상승하고 있다. 화웨이는 애플을 제친 뒤 2021년까지 삼성전자도 추월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화웨이의 상승세가 매섭긴 하지만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하고 있는 만큼 당장 갤럭시S9의 위협이 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최근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해 AT&T와 협상을 벌였으나 미국 내 ‘반중(反中)’ 정서로 결렬되면서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언락폰’으로 출시하게 됐다. 화웨이는 북미 시장 진출이 좌절된 것에 대해 “제품으로 승부 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국내에서는 LG전자의 G7의 출시가 불투명해지면서 경쟁상대가 사라진 상태다. LG전자는 최근 스마트폰 사업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면서 출시 시기를 평소보다 늦추게 됐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신제품을 경쟁사가 냈으니 따라 내는 것은 안 하려고 한다”며 “필요하다면 G와 V 시리즈 브랜드를 바꿀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G7도 브랜드명칭부터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3년 연속 적자에 허덕이는 스마트폰 사업을 개선하기 위해 MC사업본부장을 조준호 사장에서 황정환 부사장으로 교체한 바 있다.


이처럼 국내외 경쟁작들이 없는 상태에서 갤럭시S9이 선보이게 됐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업계에서는 지난 CES 2018에서도 중국 IT산업의 혁신이 눈길을 끈 만큼 삼성전자도 새로운 제품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SA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3억1530만대로 점유율이 19.2%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과 화웨이 등 해외 기업들의 점유율이 상승하는 반면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경쟁이 거세지면서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iOS 진영과 달리 안드로이드 진영은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애플과 화웨이의 스마트폰 라인업이 확대되는 것 역시 변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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