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회추위, 당국 권고 무시하고 일정 강행…"김정태 3연임 밀어붙이기?"

산업 / 유승열 / 2018-01-15 16:57:00
금감원 "검사 결과 전까지 일정 보류"…최종구 "금융 우월의식 고쳐라" 지적<br>회추위 "정해진 일정 소화하는 것 뿐"…논의 후 결론낼 때까진 예정대로 진행"
<사진=KEB하나은행>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하나금융지주 회장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가 회장 후보 선임 작업을 보류해달라는 금융당국의 권고를 묵살하고 예정대로 회장 후보 인터뷰를 진행했다. 회추위는 향후 당국의 권고사항을 검토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나, 계획된 일정은 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 회추위는 이날 회장 후보군 16명에 대한 인터뷰를 서울 모처에서 진행했다. 인터뷰는 이날부터 16일까지 양일간에 걸쳐 진행되며, 이를 통해 3명가량의 숏리스트(최종후보군)를 추릴 예정이다.


이날 인터뷰에는 다수의 후보군이 참석해 면접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의 권고를 무시하고 회장 선임 작업을 강행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주 하나금융 회추위에 회장 선임 작업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나금융과 KEB하나은행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검사 결과가 나온 후 추진해달라는 것이다.


현재 금감원은 하나금융 및 KEb하나은행에 대한 중국 투자, 아이카이스트 부실대출, 하나금융 사외이사 및 아들과 부당거래, 채용비리 등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과 금융당국관 기싸움은 더욱더 치열해지고 있다.


이날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혁신 추진방향' 브리핑에서 "권고를 받아들이느냐 마느냐는 회추위가 결정한 사안"이라면서도 "'금융은 특별하기 때문에 우리가 하는 일은 옳고, 어떠한 경우도 간섭받아선 안 된다'는 잘못된 우월의식에 젖어 있는 사람이 있다면, 빨리 생각을 고치시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이에 하나금융은 당국의 입장을 검토하겠다면서도 그전까진 예정대로 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회추위 관계자는 "회추위의 입장은 정해진 것이 없다"며 "(이날 인터뷰는) 정해진 일정을 소화하는 것일 뿐, 인터뷰 이후에 입장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추위는 숏리스트를 압축하면 22일 심층 인터뷰를 거쳐 최종 후보를 선정할 계획이다.


금융권에서는 당국에 압박에도 선임 작업을 강행한다면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3연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현재 회장 후보군에 들어간 인물 중 많은 사람들이 회장 후보를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태 회장의 경쟁자로 꼽히는 인물은 함영주 KEB하나은행장과 김병호 하나금융 부회장,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 등이 꼽히고 있지만, 이들도 김 회장과의 대결에서 이기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함영주 행장의 경우 지난 국정감사에서 최순실 관련 모 임원의 승진인사를 본인이 직접 지시했다고 발언한 만큼 김 회장의 3연임에 힘쓸 가능성이 크다. 또 다른 후보들은 적지 않은 나이와 상대적으로 우수하지 않은 성과로 인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당국의 압박에도 관치금융을 지적하며 밀어붙였던 회추위였던 만큼 한발 물러설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며 "하나금융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금감원 권고를 묵살하고 일정을 소화해 김 회장 연임을 결정한다면 견디기 어려운 후폭풍이 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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