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시장 저무나…업계, 기술·콘텐츠 개발 '안간힘'

산업 / 여용준 / 2017-11-20 11:52:36
'지스타 2017'서 VR인기 '시들'…IT·전자업계, 플랫폼·기기 개발<br>게임·영화 벗어나 산업 전 분야 활용방안 모색…기기 경량화 과제
지난 1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산업기술 R&D 대전에서 관람객들이 VR 공포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5G 시대 차세대 미디어로 손꼽히던 가상현실(VR)의 인기가 콘텐츠 부족과 기기에 대한 부담으로 시들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이동통신업계과 가전업계에서는 VR 시장을 확대에 힘쓰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17’에서는 전년도 최대 이슈였던 증강현실(AR)과 VR 신작게임들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지난해 40개 부스가 마련됐던 VR특별관은 올해 크게 줄었다. 대신 PC게임이 다시 각광을 받았으며 e스포츠로 열기가 더욱 뜨거워졌다.


업계에서는 VR이 기기의 경량화와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VR기기는 여전히 무거워서, 대중화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기기에 대한 이용자의 부담을 지적했다.


현재 VR기기는 오큘러스와 소니, HTC, 삼성전자 등이 내놓고 있지만 300~700g에 이르는 무게는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기 가격은 보급형 기기들이 대거 출시되면서 30~40만원대로 줄었지만 여전히 고사양 PC에서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부담으로 손꼽히고 있다.


AR의 흥행을 이끈 ‘포켓몬GO’와 같은 흥행 콘텐츠가 없다는 것도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국내 게임 사용자 2119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VR 게임을 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345명(16.3%)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VR에 대해 군사, 항공우주, 장비제조, 의학, 교육, 관광, 전자상거래 등 산업 전 분야로 적용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이통사와 전자업계에서는 VR기기와 플랫폼에 대한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6일 구글 VR전용 플랫폼인 구글 데이드림을 통해 모바일 인터넷 동영상(OTT) 서비스인 ‘U+비디오포털VR’ 앱을 출시했다.


‘U+비디오포털VR’ 앱은 가상 공간에서 모바일TV인 U+비디오포털에서 제공 중인 무료 VOD 및 360도 영상, 실시간 채널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구글플레이스토어에서 구글 데이드림 앱 설치 후 데이드림 뷰를 착용하면 이용이 가능하다. 데이드림 뷰는 구글 최신 가상현실(VR) 기기로 휴대하면서 안경처럼 쓰고 영상물을 대형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5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구글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T리얼 VR 스튜디오’를 공개했다. 이용자가 VR·AR콘텐츠를 감상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직접 제작하도록 하는 플랫폼이다.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T리얼 VR 스튜디오’를 이용하면 가상공간에서 건물과 시설을 배치해 볼 수 있는 건축 시뮬레이션, 3D로 기계 부품의 내·외관을 변경해 더 나은 구조를 구상해보는 설계 프로그램도 만들 수 있다.


KT는 내년 2월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VR 대중화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이미 KT는 지난해부터 연예인 쇼케이스나 TV프로그램, 프로야구 경기 등의 VR 생중계에 나서며 콘텐츠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 또 올해 초 360도 VR 생중계 등 5G 시범서비스를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회의에서 국제표준 초안으로 채택했다.


이밖에 KT는 지난달 열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VR 영화상영관인 ‘VR CINEMA IN BIFF’를 운영하며 23편의 VR영화를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이통사 외에 가전업계에서도 VR 대중화를 위한 기기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VR과 AR을 더한 혼합현실(MR) 헤드셋 ‘HMD 오딧세이’를 공개했다. HMD 오딧세이는 윈도우 10 OS를 지원하고 하만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인 AKG 헤드폰을 통해 ‘삼성 HMD 오디세이’사용자들에게 ‘360도 공간 사운드’도 제공한다.


HTC가 선보인 ‘바이브 포커스’는 케이블이 없이 구동이 가능해 이용자의 움직임이 더욱 편리해진다. 또 스마트폰 장착형이 아닌 고화질 OLED 디스플레이 탑재형인 것도 특징이다.


이밖에 VR 기기 제작사 오큘러스를 인수한 페이스북도 가상공간용 소셜 미디어 ‘페이스북 스페이스’에 이어 내년 1월 페이스북 전용 VR 헤드셋 ‘오큘러스고’를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한국에서 5G 시대가 열리면 국내 업체들을 비롯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 기업들의 VR 서비스도 속속 국내 시장에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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