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영·자밀라‥이들도 ‘가수’인가

문화라이프 / 토요경제 / 2008-03-17 10:01:18

자밀라
우즈베키스탄 출신 미녀 에브둘레바 자밀라(24·사진)가 결국 가수로 데뷔했다. KBS 2TV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 이탈리아의 모델출신 영화배우 모니카 벨루치(44)를 닮은 섹시한 외모와 교태 넘치는 몸놀림으로 주목받은 미인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출연자의 상업적 활동을 금하고 있다. 하지만 자밀라는 보란 듯 모바일 섹시화보를 찍었다. 그리고 ‘미녀들의 수다’에는 더 이상 나오지 못하게 됐다. 이어 가수활동을 선언했다.


데뷔앨범인 디지털싱글 ‘오빠 미워’를 서둘러 내놓았다. 이 한 곡으로 나이트클럽 등 각급 상업무대에 설 수 있다. 공중파 방송 출연료보다 훨씬 많은 수입이 가능하다.


자밀라는 우리말을 제대로 못한다. 가창력도 평가할 수준이 아니다. 그래도 13일 M넷 ‘M카운트다운’을 통해 데뷔무대를 가졌다. 노래는 립싱크였다. 댄스실력도 뛰어나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인터넷에 공개된 자밀라의 댄싱영상을 접한 이들은 ‘청소년 체조하는 것 같다’는 등의 의견이다.


자밀라는 이효리(29)를 라이벌로 여긴다고 밝히고 있다. 음악실력보다는 화제성, 논란으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자밀라에게는 최근 한국가요계의 병폐가 고스란히 농축, 종합돼 있다. 음반시장이 크게 위축된 현실에서 일부가수들은 음악적 진정성 대신 상업논리만 철저하게 추구한다.


MC 현영(32)의 전례를 재현하려 든다. TV 예능프로그램 등에서 인기를 얻은 현영은 불과 한 달 남짓 준비 끝에 루마니아 그룹 ‘오존’의 히트곡 ‘드라고스테아 딘 테이’를 리메이크 한 ‘누나의 꿈’으로 가수가 돼버렸다. ‘음치’에 가까웠건만 현영의 음반은 성공했다.


일본그룹 ‘모닝구무스메’의 춤과 노래를 빌려온 ‘연예혁명’이라는 후속곡까지 호응을 누렸다.


이를 지켜보는 정통 가요관계자들은 기가 막힐 따름이다. 어느 중견가수는 “그들에게 가수라는 이름을 붙여주는 것 자체가 치욕”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국가요계 수준이 급락하고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있다. 과거 노래를 못 부른다고 손가락질 받던 아이들 가수들조차 이들 급조 가수에 비하면 음악성 면에서 훨씬 뛰어나다는 자조도 나돈다.


그래도 ‘제2의 현영’, ‘제2의 자밀라’는 계속 제조될 전망이다. 이런 유를 소비하는 시장의 존재 또한 엄연하기 때문이다.


‘가수’의 사전적 정의가 현시점 한국에서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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