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대 실적에도"…금융권에 부는 감원한파

산업 / 유승열 / 2018-01-11 11:09:56
새해 들자 국민·신한은행 희망퇴직 실시…380명, 780명 신청<br>모바일뱅킹 성장, 불필요한 영업점 축소 등에 인력 효율성 제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작년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은행권에 감원한파가 또다시 불고 있다. 디지털 혁신에 따른 온라인뱅킹의 성장과 영업점 효율성 제고 등에 인력구조를 개선하려 하는 것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2일부터 8일까지 희망퇴직을 신청받은 결과 780여명이 신청했다.


이는 지난해 280여명보다 3배 가까이 많은 규모다.


신한은행은 신청자격을 근속연수 15년 이상, 만 40세(1978년생) 이상으로 확대했다. 퇴직자에게 8~36개월치 월급에 해당하는 특별 퇴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자발적 퇴직 기회를 통한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항아리형 인력구조 개선을 통해 적정 규모의 신규채용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지난달 28일부터 2일까지 380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국민은행은 신청자를 심사해 최종 희망퇴직 인원을 확정하며, 희망퇴직자는 오는 19일 퇴직하게 된다.


국민은행은 올해는 물론 2019년, 2020년 임금피크제 전환예정자도 신청 대상자로 확대했다. 잔여정년에 따라 최소 27개월 치에서 최대 36개월치 급여를 퇴직금으로 주기로 했다.


그러나 해당자 규모는 1200여명이었던 데 반해 신청자는 3분의 1 수준이었다.

앞서 농협은행은 지난해 11월 10년 이상 근무한 40세 이상의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결과 534명이 희망퇴직을 했다.


작년 7월에는 우리은행에서 1011명이 희망퇴직으로 자리를 떠났다.


이밖에 KEB하나은행과 SC제일은행에서 각각 207명, 15명이 짐을 쌌고, 부산·경남·광주은행 등 지방은행에서도 약 200명이 희망퇴직으로 직장을 떠났다.


금리상승기에 힘입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인력감축 한파는 여전히 불게 된 것이다.


최근 산은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 당기순이익은 11조2000억원으로 2011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지주의 올해 당기순이익은 3조4198억원으로 전년대비 56.1%나 급증하고 신한금융지주는 3조3602억원으로 18.9%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리은행의 순이익은 1조6891억원으로 32.2% 증가하고, 기업은행도 1조5030억원으로 29.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행권이 인력감축에 나서는 이유는 급변하는 금융시장에 맞춰 인력 효율화를 꾀하는 탓이다.


최근 핀테크 성장과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에 힘입어 인터넷·모바일 뱅킹이 급성장하고 있다.


예·적금 등 수신상품과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은 물론 환전 서비스에서도 톡톡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신청 가능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등 다양한 여신상품들을 출시하고 있어, 이제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거의 대부분의 은행업무가 가능해지고 있다.


반면 영업점은 방문고객이 지속 감소함에 따라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 때문에 은행들은 지점 통폐합 추진하며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꼭 필요한 거점점포를 제외한 지점 축소로 영업점 운영에 필요한 판관비를 절감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9월말 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IBK기업·씨티·SC제일은행 등 8개 시중은행의 영업점 수는 총 5795개로 전년동월대비 4.35%(264개) 감소했다.


항아리형의 인력구조 개선도 꾀하고 있다. 은행들은 대부분 신입행원들에 비에 고위 임직원의 비율이 높다. 때문에 이를 정삼각형의 건전한 인력구조로 바꾸기 위해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이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에서는 희망퇴직이 매년 실시하는 연례 행사로 자리잡고 있다"며 "스마트폰뱅킹을 중심으로 비대면채널의 성장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다음 인력감축은 규모가 더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 내에서도 육아 및 제2의 인생을 위해 희망퇴직을 신청하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며 "이들에게 퇴직금을 제공하는 동시에 같은 인건비로 신입행원을 채용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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