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국내 증시서 77조 '꿀꺽'

산업 / 토요경제 / 2008-03-17 09:21:15
: 내국인 해외펀드 투자로 28조원 평가이익 챙겨

외국인 증권투자 잔액 1572억달러로 급증
장기외채 합친 유동외채 74% 급등 '요주의'


지난해 증시의 활황으로 외국인들이 국내 증권 투자로 77조원의 평가이익을 챙긴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펀드 투자에 열을 올린 내국인들은 해외 증권 투자로 28조원의 평가이익을 올렸다.


또 지난해 단기외채가 크게 늘면서 단기외채와 만기 1년 이내의 장기외채를 합친 유동외채의 비율이 74%로 급등해 주의가 요구된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7년말 국제투자 현황(잠정)'에 따르면 지난해말 외국인의 국내 투자 잔액은 8187억달러로 1년 사이에 1663억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투자 잔액 가운데 직접투자는 1196억달러로 고작 5억달러 증가하는데 그쳤다. 증권투자 잔액은 4614억달러로 전년말에 비해 166억달러가 급증했다.


증권투자 잔액의 증가분 가운데 추가투자와 같은 거래요인에 의한 증가는 233억달러였으며 나머지 883억달러는 비거래요인, 즉 평가이익에 의한 증가분이었다. 이를 원화로 환산하면 77조원 가량의 평가이익을 챙긴 셈이다.


외국인은 또 지난해 기타투자도 592억달러를 늘려 잔액 규모가 2375억달러로 증가했는데, 이는 대부분 단기차입금의 형태로 국내에 유입된 것이다. 작년 말 내국인의 대외투자 잔액은 5832억달러로 1년 사이에 1319억달러 증가했다.


이 가운데 직접투자는 170억달러 증가한 662억달러, 기타투자는 193억달러 늘어난 976억달러였다.
증권투자 잔액은 1572억달러로 1년간 723억달러나 급증했다. 증권투자 증가액 가운데 거래요인에 의한 증가분이 424억달러였고 비거래요인, 즉 평가이익에 해당하는 부분은 298억달러였다. 평가이익을 원화로 환산하면 28조원 규모다.


한편 작년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대외채권은 4155억달러로 2006년말에 비해 488억달러가 늘었다.
이 가운데 단기채권이 3317억달러로 전체의 79.8%를 차지했고 나머지 838억달러가 장기채권이었다.
우리나라의 대외채무는 3807억달러로 1년 사이에 1206억달러가 증가했다.


단기채무는 1587억달러로 전년 말에 비해 450억달러가 늘었고 장기채무는 2219억달러로 756억달러가 증가했다. 대외채무 가운데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41.7%로 2006년 말보다 2.0% 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단기외채와 장기외채 가운데 1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채무를 합친 유동외채는 1940억달러로 1년 사이에 626억달러나 급증했다. 유동 외채를 준비자산으로 나눈 유동외채비율은 2006년 말 55.0%에서 지난해 말 74.0%로 무려 19.0%나 급등했다.


한은은 "은행들이 무위험 재정거래를 목적으로 외화차입을 늘림에 따라 단기외채가 크게 증가했으며 1년 이내에 도래하는 장기외채도 많아 유동비율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단기차입금의 상환이 일시에 집중될 경우 환율이 급등하고 금융기관의 외화자금 사정이 경색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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