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미분양 12만가구 돌파…IMF 이후 최다

산업 / 토요경제 / 2008-03-17 09:13:03
건설사, 분양가 상한제 피하기 위해 물량 공제

전국 미분양주택이 12만가구를 넘어서며 1997년 IMF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전국 미분양주택은 1월말 기준으로 모두 12만3371가구로 나타나 지난해 12월 11만가구를 넘어선 이래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IMF 이후 10년만에 최고치

전국 미분양 12만가구 돌파는 IMF 한파가 몰아쳤던 1998년 7월 11만6000여 가구였던 점을 감안하면 역대 최대 규모다. 미분양주택은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2002년 12월 2만4923가구까지 줄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10년 만에 IMF 시절 수준을 넘어선 이후 이번에 12만 가구마저 돌파한 것이다.


전국 미분양 12만 가구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만4641가구보다 2.7배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지난 12월 가장 많은 미분양을 기록한 경기도가 분양 물량이 몰리면서 2만691가구로 가장 많았다. 경남이 1만4602가구로 뒤를 이었고, 충남이 1만4075가구, 대구 1만3434가구, 부산 1만860가구, 경북 1만516가구 순이었다.

쏠림현상?물량공세, 미분양 악화

미분양주택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건설사들이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밀어내기 식으로 서둘러 분양한 것이 1월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다. 또 비수기인 설 연휴까지 겹치면서 물량 소진이 더뎠던 것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더욱이 분양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입주자 모집공고만 서둘러 발표하고 견본주택 개관을 뒤로 미루는 통에 일반분양 물량도 그대로 미분양으로 남은 단지들도 부지기수인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써브 나인성 연구원은 “청약 가점제와 분양가 상한제 민간택지 확대로 유망단지에만 청약하는 쏠림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건설사가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물량공세를 펴면서 미분양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지역 갈아타기 비용 최고 '12억'


서울지역 대형 아파트에서 33㎡를 넓혀 이사 가는데 드는 최고 비용이 무려 1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33㎡(10평)대에서 66㎡(20평)대로 갈아타는데 상대적으로 적은 1억2000여만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3월 초 기준 서울지역의 297㎡(90평)대에서 330㎡(100평) 이상 아파트로 옮겨가려면 무려 12억7583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이들 아파트의 평균매매가는 297㎡(90평)이 29억3521만원, 330㎡(100평) 이상이 42억1104만원이다.
반면 33㎡(10평)대 평균매매가(재건축 제외)는 1억7970만원으로 1억2623만원만 추가하면 66㎡(20평)대로 옮겨 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231㎡(70평)대와 264㎡(80평)대의 평균매매가가 각각 20억5720만원, 22억354만원을 기록, 갈아타는 데 1억4635만원의 비용이 필요했다.


또 수요층이 두터운 99㎡(30평)대 평균매매가는 5억1010만 원으로 조사돼 66㎡(20평)대에서 옮기기 위해서는 2억417만원이 추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264㎡(80평)대에서 297㎡(90평)대로 넓히는 데 7억3167만원이 들었으며, 8억4128만원짜리 132㎡(40평)대에서 13억8272만원짜리 165㎡(50평)대로 늘리는 데도 5억4145만원이 필요했다.


구별로는 강남구(3억1691만원), 광진구(1억2425만원), 구로구(7909만원), 금천구(6313만원), 영등포구(1억1042만원) 등이 33㎡(10평)대에서 66㎡(20평)대로 갈아타기가 가장 수월했다.


또 강동구, 노원구, 중구, 중랑구는 132㎡(40평)대에서 165㎡(50평)대로 옮기는 게 가장 쉬워 각각 3931만원, 4541만원, 9364만원, 4769만원만 추가하면 됐다. 강북구는 132㎡(40평)대에 비해 165㎡(50평)대가 오히려 9456만원 저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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