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비트코인, 그저 반짝이기만 할 뿐

기자수첩 / 이경화 / 2017-02-22 15:26:50


▲ 비트코인. <사진=동아사이언스 제공>
[토요경제=이경화 기자]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디지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이 빛을 발하고 있다. 미래의 돈으로 불리며 가격이 급등하고 일본, 독일, 영국 등에 이어 우리나라도 비트코인 제도화를 통해 화폐로 인정할지에 대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벌이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꾸준히 오름세다. 지난해 90만 원대였던 1비트코인 가격은 2월 하순 현재 100만 원대를 웃돈다. 중국 자산가들의 비트코인 투자 열풍을 비롯해 비트코인을 정식 화폐로 인정하려는 여러 나라의 움직임이 가격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난해 국내 비트코인 거래만 1조5000억 원에 달했고 전 세계적으로 비트코인 이용자수는 1300만 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첫 발행된 비트코인은 익명성이 보장되고 안정적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 인기를 모았다. 통제 기관과 실물 증서 없이 P2P(다자간 파일 공유) 기술로 이용자 사이에서 익명으로 거래돼 왔다. 게다가 해외에서 달러 같은 실물 화폐로 쉽게 바꿀 수도 있다. 그러나 이로 인해 그 신뢰성과 안정성에는 금이 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해킹과 보이스피싱, 자금 세탁, 마약 거래 등 비트코인 관련 각종 범죄 사례가 보란 듯 속출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앞서 최대 위기를 맞기도 했다. 2014년 비트코인 주요 거래소인 일본 마운트곡스는 파산보호를 신청한 바 있다. 해킹으로 인해 비트코인 85만개를 도난당한 탓이다. 이어 비트코인 은행인 캐나다 플렉스코인이 온라인에 저장한 비트코인 60만 달러(약 6억8000만원)치를 도난당하면서 불안의 불씨는 더욱 커졌다. 이후 이 두 곳은 문을 닫았다.


비트코인을 노린 개인 PC 악성코드도 시장 불안감을 고조시켰다. 악성코드에 감염된 PC는 비트코인 계정을 노리거나 사용자 몰래 타인을 위해 비트코인을 채굴한다. 국내에서도 악성코드 공격이 지속적으로 출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계 각국 정부도 비트코인의 유통 여부와 관련해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데 부심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자국 3대 비트코인 거래소인 BTC차이나와 훠비, OK코인에 대해 고객들의 자금 인출을 돌연 중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일본은 비트코인을 현금과 동일한 지불수단으로 공식 인정하고 세금을 매기지 않기로 결정했다.


비트코인이 굉장히 흥미로운 결제수단인 것은 분명하다. 채굴(2145년까지 총 2100만개로 제한)이라는 온라인 행위로 직접 모을 수 있고 일부 물건과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다. 종이 화폐의 대안으로 그 자리를 대체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 볼 수 있겠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전자화폐가 기존 화폐의 가치를 가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 든다. 결국 완벽한 보안성과 신뢰성을 높이려는 노력 없이는 언발에 오줌누기식에 불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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