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重 '탈원전' 위기 딛고 활로 모색

산업 / 여용준 / 2018-01-10 10:40:02
韓·UAE, 사우디 원전 진출 합의…수출시장 확대 기대<br>가스터빈·풍력발전·원전해체 등 신사업 앞당긴다
지난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칼둔 칼리파 알-무바라크 아부다비행정청 장관이 면담 전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위기를 맞은 두산중공업이 수출과 신기술 개발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사우디아라비아 원전시장에 진출하기로 합의로 하면서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칼둔 칼리파 알 무라바크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은 서울 광화문 포시즌호텔에서 조찬회동을 갖고 이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양국은 이미 UAE 원전 수주 당시 제3국 공동진출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회동 직후 백 장관은 “칼둔 청장이 사우디에 진출하는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까지 저한테 조언했다”고 밝혔다.


그는 “칼둔 청장이 원전은 앞으로 60년을 운영해야 하니 앞으로 100년의 관계를 가지면서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로 나아가자고 말했고 사우디는 특히 본인이 많은 역할을 도와주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양국은 한국전력공사 등과 함께 UAE에 바라카 원전 4기를 짓기로 협의했으며 올해 1호기의 준공을 앞두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원전 4기에 들어가는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등 주 기기의 납품을 모두 완료했다.


칼둔 청장이 바카라 원전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앞으로 진행될 사우디 원전에도 두산중공업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과정에서 공사가 중단되면서 기대매출액 감소가 우려됐었다. 그러나 같은 해 10월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5·6호기의 공사 재개가 결정됐으나 장기적으로 탈원전 기조를 유지하게 되면서 두산중공업의 원전사업에도 비상이 걸리게 됐다.


두산중공업은 원전의 해외 수출과 함께 가스터빈과 풍력발전 등 신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또 원전해체라는 새로운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우선 영국이 총 21조원 규모의 차세대 원전을 건설하는 ‘무어사이트 프로젝트’를 추진 중으로 올 상반기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또 체코는 올해 입찰을 시작해 내년 중 사업자 선정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미세먼지 문제로 석탄화력발전소가 줄어들고 LNG복합발전소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산 가스터빈 개발도 가속화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올 연말까지 가스터빈 시제품을 낸 뒤 내년 9월 중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가스터빈과 마찬가지로 친환경 발전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풍력발전 역시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 두산중공업의 풍력발전은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바탕으로 동남아 등에 수출을 모색하고 있다.


또 탈원전 정책에 발맞춰 원전해체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독일 등 시장 선도업체들과 협력해 원전해체기술 확보 시간 단축에 나섰다.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은 “두산중공업 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가 (원전 해체 기술 개발의) 시작 단계”라며 “다만 해체 산업을 위한 준비는 착실히 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꼭 해체 기술이 뒤진다고 볼 수는 없지만 기술 완성을 위해 어느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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