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황태자' 이재용 특검 나들이 성과는?

산업 / 토요경제 / 2008-03-03 10:01:32
이재용 전무 특검 출두…14시간 고강도 조사

에버랜드.e삼성 사건 등 경영권 승계 의혹 집중
성과 없는 특검, 이학수.김인주 '줄소환'
이건희 회장 소환 언제 할까…최대 관건


삼성그룹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의 실질적인 수혜자로 꼽혀 오던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특별검사팀에 전격 소환돼 출두했다.


그동안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해 수차례 고소?고발이 있었으나 핵심 참고인인 이 전무를 수사기관이 직접 불러 조사한 적이 없어 이번 특검 소환은 재계 안팎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8일 오전 9시10분께 이완수 변호사와 함께 서울 한남동 특검에 출두한 이 전무는 14시간에 걸친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


경영권 승계 수사와 관련해 에버랜드 사건과 함께 'e삼성' 사건의 피고발인 자격으로 소환된 이 전무는 변호인 입회하에 구두문답 형식의 조사를 받았으며 피의자 신문조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 전무를 상대로 'e삼성'의 실패를 회사에 떠넘겼는지, 회사를 처분하는 과정에 탈법적인 요소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 조사했으며 이 전무는 특검 측의 질문에 성실하게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버랜드 사건 '진술조작' 의혹


특검팀은 이 전무를 상대로 에버랜드 지분 인수과정에서 사용된 자금의 출처 및 불법성 여부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무는 지난 1995년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60억원을 물려받아 증여세 16억원을 낸 뒤 남든 44억원으로 비상장사인 에스원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주식을 사들인 뒤 상장 이후 지분을 파는 방식으로 560억원의 차액을 얻었다.


그는 이 자금으로 에버랜드 전환사채를 헐값에 배정받아 에버랜드 지분을 늘리는 방식으로 그룹 경영권을 불법으로 확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에버랜드 관계자들은 이 과정에서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가 인정돼 1, 2심에서 모두 유죄 판결을 받은 상태다.


또한 특검팀은 이 전무에게 에버랜드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 과정에서 관계자들의 진술조작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용철 변호사(전 삼성그룹 법무팀장)는 "이재용 전무가 검찰 수사 당시 서면진술서를 통해 자신이 김석 삼성증권 부사장으로부터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를 인수할 의사를 타진 받았다고 허위 진술했다"고 폭로했기 때문이다.


이후 검찰 특별수사·감찰본부가 지난해 말 김 부사장으로부터 "에버랜드 수사 과정에서 구조본 관재담당 부장이었던 박모 전 상무(2005년 사망)의 부탁으로 거짓 진술을 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에버랜드 실권 전환사채가 이 전무에게 인수 의사를 확인하지도 않고 배정됐다는 김 부사장의 자백은 전환사채의 발행부터 인수까지 삼성그룹 차원에서 치밀한 계획에 따라 이뤄졌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분석이다.


'e삼성' 사건 피고발인


특검의 경영권 승계 수사 대상에는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발행 이외에도 서울통신기술 전환사채 발행,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e삼성 회사 지분거래 등 모두 4건의 고소, 고발 사건이 포함돼 있다. 이 전무는 이 가운데 e삼성 사건의 피고발인이기도 하다.


e삼성 사건은 2001년 이재용 전무가 대주주인 'e삼성', 'e삼성인터내셔널', '가치네트', '시큐아이닷컴' 등 인터넷 사업체의 경영이 악화되자 제일기획과 삼성SDI 등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이 전무의 주식을 매입해 준 것으로, 2005년 10월 참여연대가 제일기획 등 계열사 임원을 배임죄로 고발한 사건이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앞서 신응환 삼성카드 전무, 김성훈 삼성SDS 전무, 제진훈 제일모직 사장, 배동만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 김순택 삼성SDI 사장 등의 피고발인을 불러 조사한 데 이어 사건의 '수혜자'인 이 전무를 정면으로 조준했다.


특검팀은 이 전무를 상대로 'e삼성'의 실패를 회사에 떠넘겼는지, 회사를 처분하는 과정에 탈법적인 요소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인사 소환 조사


이 전무가 14시간 동안 고강도 조사를 받음으로써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삼성의 주요 인사들도 특검의 소환 조사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지난 28일 이 전무를 불러 14시간에 걸친 고강도 조사를 벌인 데 이어 에버랜드 사건의 피고발인인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에게도 소환을 통보한 상태다.


특검팀은 늦어도 이번 주 초까지 홍 회장을 소환해 중앙일보가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발행에도 실권한 경위를 추궁, 수사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여기에 이 전무를 소환한 다음날, 지난 14일 한 차례 소환된 바 있는 이학수 부회장과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의 또 다른 핵심 인물인 김인주 사장도 소환됐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 등을 상대로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매입경위와 그룹 차원의 조직적인 불법 경영권 승계 시도가 있었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아울러 특검팀은 차명의심계좌 개설을 통한 비자금 조성 및 정?관계 로비 여부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부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는 수사기간 연장 이후에도 여러 차례에 걸쳐 강도 높게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삼성의 비자금으로 해외 고가 미술품을 구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홍라희 리움미술관장의 소환도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검팀이 비자금 및 로비 의혹 수사에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데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특검의 수사 의지와 무능을 지적하며 검찰 이관을 주장하고 나서 부실 수사 논란까지 제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수사의 최대 관건인 이건희 회장 소환은 비자금 및 경영권 승계,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의 윤곽이 드러난 뒤 이루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의 소환 시점은 1차 수사기간이 완료되는 이달 9일을 넘기서야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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