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관심 밖으로 내몰린 청년희망펀드 '유명무실'

산업 / 유승열 / 2018-02-23 16:12:59
가뭄에 콩나듯 생기는 신규계좌…기부금액도 월 600만원대로 추락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박근혜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금융정책들이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청년층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조성된 '청년희망펀드 공익신탁(이하 청년희망펀드)'도 외면받고 있다.


2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청년희망펀드의 누적계좌건수는 9만3346건으로 전월말대비 8건 증가에 그쳤다.


누적기부건수는 13만1228건으로 75건 늘었으며, 누적기부금액은 437억3406만원으로 863만원 증가했다.

청년희망펀드는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사용하도록 기부하는 신탁상품이다. 모금된 기부금은 정부에서 청년구직과 일자리 창출 지원 등을 위해 설립키로 한 청년희망재단의 청년일자리 사업지원에 사용한다.


정부가 도입한 정책으로 금융사들이 지난 2015년 9월 출시하자마자 금융권, 재계 등에서 사회공헌과 경제성장을 위해 앞장서 기부했다.


그 덕에 출시 3달 만에 계좌건수 9만2825건, 기부건수 10만721건, 기부금액 364억8633만원을 기록하며 급성장했다.


하지만 2016년 들어 청년희망펀드는 국민들로부터 외면을 받으며 성장세가 침체되기 시작했다.


2016년 들어 가입건수는 세 자릿 수를 기록하다 4월부터는 두 자릿수로 증가폭이 둔화됐다. 기부건수 역시 2000건대를 기록하다 2016년 10월부터는 1000건대로 떨어졌다. 기부금액도 증가폭이 눈에 띄게 축소됐다.


이후 2017년 들어 청년희망펀드 가입건수는 한 자리 수로 축소됐다. 2017년 1월 가입건수가 692건으로 기부건수 역시 5월말부터 200건대를 기록해왔다. 기천만원대를 기록하던 기부금액도 작년 6월말 900만원을 기록한 후 올 1월말에는 60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자동이체가 설정돼 향후 추가 기부가 예정된 누적기부약정총액 역시 감소했다. 14일 기준 누적기부약정총액은 5억1465만원으로 전월말대비 1억4560만원 늘어났지만, 그 전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5년 11월말 33억5595만원의 6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정기적으로 펀드에 돈을 내기로 한 많은 사람들이 철회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은행권은 지난 정권의 정책상품이 정부교체 이후 외면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2016년부터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박근혜 정부의 신뢰도가 하락하면서 펀드 역시 외면받게 됐다는 것이다.


특히 청년희망펀드에 기부를 해도 그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 알 수가 없다는 점도 활성화를 방해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청년희망펀드는 출시 초기 금융지주 회장, 은행장들이 가입 및 지속 기부를 약속했으며 은행원들도 가입하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순실 게이트는 펀드를 해지하는데 불을 지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탁계좌를 유지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은행원"이라며 "당시 은행들이 임직원들에게 가입을 권유했고, 인사고과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하던 정규직들은 가입 후 계좌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국민의 관심도 떨어진 데 이어 정권이 교체되자 계좌를 유지하던 직원들이 대부분 해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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