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공익법인, 총수일가 지배력대ㆍ경영권 승계 수단 악용 우려

산업 / 김사선 / 2018-07-01 17:55:44
공정위, 계열사 주식 수익기여도 1% '미미'...내부거래 빈번 통제장치는 미흡<br>이사, 친족·계열사 임원 등 특수관계인이 83.6% 차지

[토요경제=김사선 기자]대기업 공익법인들이 총수일가의 지배력 확대와 경영권 승계의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 집단 소속 공익법인 165개를 조사한 결과 이들 법인 보유자산의 16.2%가 계열사 주식이며, 보유 계열사 주식에 대해 의결권 행사 시 모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익법인이 주식을 보유한 계열사들은 90% 이상 면세 혜택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위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대기업집단 소속 공익법인 운영실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공정위는“대기업 집단 소속 공익법인이 사회 공헌 활동으로 공익에 기여하지만 총수일가의 지배력 확대와 경영권 승계의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도 상당하다”고 밝혔다.


공정위가 57개 공시대상기업집단(자산 5조원 이상)을 조사한 결과 51개 대기업 집단이 165개 공익법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5개 대기업 집단 소속 공익법인 중에서 상호출자총액제한(자산 10조원 이상) 대상 28개 기업 집단 소속 공익법인이 69.7%(115개)이고 총수가 있는 대기업 집단 소속 법인이 90.3%(144개)였다.


2016년 말 기준 공익법인의 평균 자산규모는 1229억원으로, 상위 10대 집단 소속 공익법인(75개)의 평균 자산규모는 2021억이었다. 전체 공익법인의 평균 자산규모는 261억원이다.


대기업 소속 공익법인의 설립자 및 대표는 총수일가나 법인 임원 등 특수관계인인 경우가 많았다. 공익법인 설립시 출연빈도는 계열회사인 경우가 가장 많았고, 동일인→친족→비영리법인·임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설립 당시 주식이 출연된 경우는 22.8%(38개)로, 이들 법인 중 30곳(78,95)이 총수일가가 주식을 출연했다. 165개 법인 중 동일인·친족·계열사 현직 임원 등 특수관계인이 이사로 참여하는 경우가 83.6%(138개)에 달했다.


특수관계인이 전체 공익법인 이사회 구성원 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19.2%였고 총수일가 및 동일인 비중도 7.9%에 달했다. 98개 법인에서는 특수관계인이 대표였으며, 98개 법인에서는 총수일가가 대표였다.


대기업집단 소속 공익법인은 2016년 총 수입의 93.5%를 비용으로 지출했는데, 전체 공익법인 지출 비중(98.1%)과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사업내용별로 살펴보면 대기업집단 소속 공익법인은 고유목적 사업을 위한 수입·지출이 전체 수입·지출에서 30%를 차지해 전체 공익법인(64%)의 절반에 불과했다.


대기업집단 소속 공익법인 대부분은 계열사 주식을 보유했으나 이들 주식의 배당액이 낮아 법인의 수익원으로서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집단 소속 공익법인의 자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21.8%로 전체 공익법인(5.5%)에 비해 4배 높았다. 보유 주식의 대부분(74.1%)이 계열사 주식인 것으로 나타났다.


법인 자산에서 계열사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16.2%였고,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6%였다. 계열사주식 배당금액을 수익률로 환산해 보면, 보유계열사 주식의 평균 장부가액(538억원) 대비 2.6%에 불과했다


대기업집단 소속 66개 법인이 계열사 119개의 계열사 주식을 보유해 지배권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공익법인이 해당 집단 대표회사의 주식을 보유하는 경우는 51개 기업집단 중 31개 집단(60.8%)에서 나타났다.


공익법인이 주식을 보유한 119개 계열사 중 112개(94.1%)의 주식에 대해 상증세 면제 혜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증세를 납부한 나머지 7개 계열사 주식은 면세 한도를 초과하여 증여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익법인은 보유 계열사 주식에 대해 의결권 행사 시 모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65개 공익법인 중 2016년도에 동일인 관련자와 자금거래, 주식 등 증권거래, 부동산 등 자산거래, 상품용역 거래 중 어느 하나라도 있는 공익법인은 100개(60.6%)로 나타났다.


공정위는 “공익법인 보유 주식이 총수2세 출자 회사 등 기업집단에 대한 지배력과 관련된 회사에 집중된 반면, 계열사 주식이 공익법인의 수익원으로서 기여하는 역할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공익법인이 총수일가 또는 계열사와 내부거래를 하는 경우도 상당히 빈번하지만 공익법인과 동일인 관련자 간 내부거래에 대한 통제장치는 미흡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기업집단 소속 공익법인이 공익증진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벗어나서 악용되지 않도록 제도개선할 필요성이 있다”며 “의견수렴을 거쳐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건강수명과 노화 관련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건강기능식품 신소재 개발에 나섰고 아모레퍼시픽은 노화에 따른 모발 강도 저하와 관련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연구했다.LG생활건강은 지난 17일 한국식품연구원과 건강기능식품 신소재·분석 기술 개발과 식품 분야 연구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

    2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3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4
    [오늘의 게임] 연휴 앞두고 업데이트 진행…데브시스터즈·컴투스·펄어비스·네오위즈

    [오늘의 게임] 연휴 앞두고 업데이트 진행…데브시스터즈·컴투스·펄어비스·네오위즈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추석 연휴를 앞두고 데브시스터즈와 컴투스, 펄어비스, 네오위즈가 주요 게임의 신규 콘텐츠를 추가하고 기간 한정 이벤트를 진행한다.데브시스터즈는 23일 ‘쿠키런: 킹덤’과 ‘쿠키런: 크럼블’ 업데이트를 진행했다.쿠키런: 킹덤에는 월드 탐험

    5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