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으로 갈라진 제빵사…파리바게뜨 사태 ‘노노 갈등’

산업 / 이경화 / 2018-05-10 18:38:37
‘한 지붕 세 가족’ 된 파리바게뜨 노조, 엇갈린 행보…직고용 타협점 찾기 ‘난항’
파리바게뜨 매장. <사진=SPC그룹>

[토요경제=이경화 기자] 정부의 제빵사 직접고용 시정 지시로 촉발된 파리바게뜨 사태가 3노(勞) 갈등 구도로 전개되면서 복잡한 양상으로 꼬여가고 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 제빵사 노동조합이 3개로 갈려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기존 민주노총(조합원 700여명)과 한국노총(조합원 1000명) 등 양대 노총은 파리바게뜨 본사와 가맹점주, 인력파견업체가 만든 3자 합작법인인 해피파트너즈를 본사 자회사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근 설립된 해피파트너즈 소속 제빵사들로 구성된 합작법인의 노조(조합원 700명)는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전진욱 해피파트너즈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이날 “최근 집행부 회의를 열고 3자 합작법인을 본사 자회사로 바꾸기 위해 지분 구조를 변경하라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계열 노조의 요구에 반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노조는 불법파견의 핵심인 협력업체를 3자 합작법인에서 제외하고 본사가 과반 지분을 가진 대주주가 돼야한다고 주장해왔다. 사측은 이를 수용해 합작법인에서 협력업체를 빼겠다고 제안했으나 해피파트너즈를 인정할 것이냐를 두고 두 노조의 의견이 갈렸다.


무엇보다 5일 열린 3차 노사 간담회에서 민노총 노조는 “협력업체가 빠지더라도 해피파트너즈의 사업자 등록을 취소하고 새 회사를 만들어 다시 근로계약을 체결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노총 노조는 해피파트너즈 명칭을 변경할 것과 2년 이내에 제빵사 임금을 정규직 수준으로 맞출 것을 요구했다.


전 수석부위원장은 민주노총 노조의 주장에 대해 “(가맹점에서 일하는 파리바게뜨 제빵사 총 5309명 중 현재 해피파트너즈와 근로계약을 체결한) 4500명의 제조 기사들이 몸담고 있는 회사를 없애고 다시 만들라는 것인데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한국노총 노조에 대해선 “민주노총과 다소 차이가 있고 일부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지만 본사가 과반 지분을 차지하도록 지분구조 변경을 요구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전 수석부위원장은 양대 노총의 요구를 수용한 본사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했다. 그는 “파리바게뜨 본사가 회사에 몸담고 있는 제조기사의 입장을 우선적으로 들었어야한다”며 “4500명이 다시 근로계약서를 작성해야할지도 모르는 혼란스러운 상황인데 가맹 본사의 행태를 보면 과연 다수의 제조 기사들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 의심이 간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가맹점주들이 점포를 운영해야 제조기사 일자리가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이들의 입장도 중요하다”며 “양대 노총 요구대로 협력업체들이 배제된다면 제조기사 외에 다른 근로자들 일자리가 없어지는 건 누가 책임지느냐”고 비판했다. 전 수석부위원장은 “우리는 가맹본사, 협력업체, 제조기사 4자가 모두 상생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갈등이 격화됨에 따라 고용노동부는 이날 오후 해피파트너즈 노조 측과 만나 입장 파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정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뿐만 아니라 새로운 노조의 목소리도 고용부가 들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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