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찾아오는 '어닝 쇼크'…"이번엔 다르다"

산업 / 정종진 / 2018-01-08 10:15:44
증시 전문가들 "충격 덜할 것"…낙관적 전망<br>경기 회복 개선세·회계처리 관행 개선 영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토요경제=정종진 기자] 지난해 4분기 국내 상장사들의 '어닝 쇼크'(실적 충격)가 이전보다 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통상 국내 상장사들의 4분기 실적은 일회성 비용 반영과 대손충당금 적립 등으로 인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경우가 많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전망치가 존재하는 160개 코스피 상장사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46조1074억원으로 전월보다 각각 1.81% 낮아졌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실적 눈높이가 갈수록 올라간 지난해 1~3분기와 비교하면 미진하지만 전년 4분기에 비하면 컨센서스 하향조정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해 4분기 실적 컨센서스가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번에는 통상 4분기에 나타나는 어닝 쇼크의 정도가 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통상 4분기 실적은 어닝 시즌에 가까워질수록 컨센서스가 낮아지는데 지난해 4분기는 순이익 컨센서스가 3개월간 0.8% 내려가는 데 그치며 여전히 높은 레벨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11년 이후 국내 상장사의 4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보다 보통 40% 가량 덜 나왔지만 올해는 실적 하회 폭이 20~30% 정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도 "최근 5년간 4분기 실적 전망은 평균 10% 이상 내려가곤 했지만 이번에는 전망치 하향조정 폭이 크지 않다"며 "각종 일회성 요인 때문에 실제 실적이 전망치보다 더 잘 나오지는 않겠지만 이익 개선 흐름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지난해 4분기 어닝 쇼크가 예년보다 덜 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것은 경기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익 전망치는 최근 다소 낮아지기는 했지만 전년동기대비 58.75% 증가한 수준이다.


김상호 연구원은 "기업들의 연도별 4분기 일회성 비용 추이를 보면 2013~2015년에는 3조원 이상이었으나 2016년부터는 3조원 아래로 내려갔다. 올해는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박춘영 연구원도 "지난해 4분기 실적 컨센서스 흐름을 보면 하향조정되는 업종이 조선과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으로 제한적"이라며 "나머지 업종은 실적 눈높이가 크게 내려가지 않는 편이고 중국 소비 관련주 등 상향되는 업종도 많다"고 분석했다.


국내 상장사들의 회계처리 관행 개선도 4분기 어닝 쇼크 완화의 주 요인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이 예상치보다 나쁘게 나오는 것은 사실 굉장히 후진적인 현상"이라며 "주요 선진국에서는 분기별 실적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국내 기업들은 일회성 비용을 연말로 미뤘다 한 번에 반영하면서 4분기 어닝 쇼크가 관행처럼 자리 잡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최근에는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도 4분기로 미루지 않고 그때그때 반영하는 등 상장사들의 회계처리가 선진화하면서 연말에 쏠리는 일회성 비용이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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