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군산공장 폐쇄' 후폭풍…정치권·노조 반발

산업 / 여용준 / 2018-02-21 12:32:20
"특단의 노동자 보호 조치…한국GM 구조 개선" 강조<br>GM, 자구안·근로자 지원책 마련…"군산공장 재가동 계획없다"
배리 앵글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왼쪽)이 지난 20일 오전 국회를 방문해 더불어민주당 한국GM 대책 TF 위원들과의 면담을 위해 회의장으로 입장하기 전 취재진 앞에서 잠시 눈을 감고 있다. 오른쪽의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한국GM이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한 후 후폭풍이 커지고 있다. 정치권과 노조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정부와 GM은 자구안과 노동자 보호 대책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GM 측은 군산공장 폐쇄 철회 의사가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오는 5월 말까지 군산공장의 차량 생산을 중단하고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3년간 가동률이 20%대에 그친데다 지속적으로 가동률이 떨어진데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군산 공장 폐쇄는 GM본사의 방만한 경영 실패의 결과”라며 “특단의 노동자 보호 조치와 함께 GM본사와 한국GM간의 구조적 문제 해결이 병행돼야 한다”고 전했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GM이 군산공장 폐쇄를 기정사실화하는 것으로 대응하는데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정부는 군산공장 가동을 포함해 지원방안을 논의해야 하고 군산공장 정상화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GM은 우리 정부와 이야기를 해야 하고 국회가 할 일은 정부의 한국GM 실사, 국민세금 지원 부분을 철저히 감독하고 최선의 방안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는 “청와대가 군산을 고용위기지역으로 선포했다. 때 늦은 감이 있어 유감”이라며 “특히 군산공장의 재가동이나 그에 대한 보장이 없이 정부가 한국GM을 지원하는 것에는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한국GM 노조 측은 사측의 경영 상태를 비판하며 정부가 나설 것을 요청했다. 노조는 정부에 ▲GM의 자본투자·시설투자에 대한 확약을 받아줄 것 ▲한국GM 특별 세무조사 실시 및 경영실태에 대한 노조와의 공동조사 ▲산업은행과 글로벌 GM 간의 협의서 공개 등을 촉구했다.


또 사측에 대해선 ▲군산공장 폐쇄 즉각 철회 ▲외국인임직원(ISP) 및 상무급 이상 임원 대폭 축소 ▲차입금 전액(약 3조원) 자본금 출자전환 ▲신차투입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 확약 ▲내수시장 및 수출물량 확대방안 제시 ▲미래형자동차 국내 개발 및 한국GM 생산 확약 등을 요구했다.


GM 측은 이에 대해 해고 피해는 최소화하나 군산공장 재가동 의사는 없음을 전했다.


지난 20일에는 배리 앵글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과 국회의 간담회가 있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등 GM사태 TF팀 관계자 전원이 참석했다.


앵글 사장은 “20% 미만의 가동률과 1주일에 하루 정도 일하는 것으로는 수익창출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수익이 충분한 구조로의) ‘전환 계획’이 성립되지 않으면 (군산공장 가동을) 못한다”며 “(수익을 내기 위한) 여러 요소들이 동시에 만족이 돼야 투자를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해 군산공장 재가동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단 “군산공장 자체를 살리는 것은 어렵더라도 직원들에 대해서는 최대한 해고되는 사람은 없도록 노력하겠다”며 “22개 협력업체에 5000여명의 근로자가 있는데 500명 정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본다. 더 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GM은 지난 13일 군산공장 폐쇄 발표 당시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 약 4억7500만달러의 비현금 자산상각과 3억7500만달러 규모의 인건비 관련 현금 지출을 포함해 최대 8억5000만달러의 지출을 예상하고 있다”며 “이는 올 2분기 ‘특별지출’로 회계장부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GM 측은 자구안의 일환으로 한국GM의 회생을 위해 빌려준 대출금 27억달러(한화 약 3조2000억원)을 주식 형태로 출자전환한다고 밝혔다.


홍영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0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우리(국회)는 GM측에 한국GM에 빌려준 돈을 어떻게든 해소하지 않으면 연간 2000억원씩 이자가 나가기 때문에 장사를 하나 마나라는 점을 강조했다”며 “이에 대해 GM이 ‘출자전환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이런 의향을 정부에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GM이 출자전환하면 정부와 산업은행은 현재의 지분율 유지를 위해 함께 신규 출자를 해야 할지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GM은 부평공장에 SUV 신차를 배정해 2년 안에 생산하고 창원공장에서는 경차 스파크 대신 CUV 신차 모델을 배정한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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