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사태 ‘제3노조’ 등장 변수…3차 협상도 ‘불발’

산업 / 이경화 / 2018-01-05 16:22:50
‘독자노선’ 천명, ‘직고용’ 양대노총과 차별화…자회사 ‘초강수’에도 접점 못 찾나
파리바게뜨 매장. <사진=SPC그룹>

[토요경제=이경화 기자] 파리바게뜨 본사와 협력사, 가맹점주 3자가 설립한 해피파트너즈 소속 노동조합이 등장하면서 제빵 기사 직접고용 문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에 이은 제3 노조로 이들은 직고용을 주장하는 기존 노조와 달리 상생기업을 인정하고 제빵사의 처우 개선에 집중한다는 방침이어서 사태 해결에 새로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 3자 합작법인인 해피파트너즈에 새로운 노조가 설립됐다. 지난해 12월 8일 강남구청에 노조 설립 신고증을 제출했으며 노조원은 현재 7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진다. 노조는 최근 사측과 상견례를 마쳤고 조만간 단체 교섭에 나설 계획이다.


전진욱 해피파트너즈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우리의 현실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제조 기사들이 가장 원하는 것과 지위 향상을 추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앞으로 조직 확대·강화, 조합원의 권익 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직고용을 주장하는 양대 노총과 차별화된 독자적인 노선을 걸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양대 노총과 가맹 본사가 직고용·자회사 설립을 놓고 협상 중인 것과 관련해 “이미 만들어진 회사를 인정 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본사 입장에선 양대 노총 외에 감당해야하는 노조가 또 늘어난 셈이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각기 다른 요구조건을 내걸고 있어 문제 해결이 쉽지 않다”며 “적극적인 대화와 설득을 통해 더 큰 사회적 합의를 이뤄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민노총 입장에선 공동노선을 펴지 않는 제3 노조의 등장이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가맹본부와 협상을 앞둔 상황에서 노동자 간 한목소리로 요구해야 힘을 받을 수 있는데 새 노조의 등장으로 힘이 분산돼 협상력이 떨어질 수 있어서다. 더욱이 직고용 반대 동의와 해피파트너즈 계약 등의 과정에서 강요 등이 있었다는 기존의 주장도 흔들릴 수 있다. 빠르게 일을 진행하고 있던 양대 노총 측에선 “맥 빠진다”는 탄식도 흘러나온다.


새로운 변수에도 불구하고 파리바게뜨 본사와 양대 노총은 이날 오후 3차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고용 해법을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찾는 데는 실패했다. 이날 협상에선 두 노총 중 다소 유연한 입장인 한국노총이 요구해 온 3자 합작사 해피파트너즈의 본사 자회사 요구에 파리바게뜨가 동의하며 급진전됐지만 막판 민주노총이 결렬을 선언하면서 불발됐다. 민노총이 결렬을 선언한 정확한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오는 11일 파리바게뜨 본사에 제빵사 직고용을 거부한 데 따른 과태료를 최종 부과할 예정이다. 고용부는 지난해 12월 총 5309명의 직고용 대상 제빵사 중 직고용 거부 확인서를 제출하지 않은 1627명에 대한 162억 원의 과태료 사전 통보를 내린 바 있다. 조만간 자의로 확인서를 제출하지 않은 제빵사 인원수에 해당하는 과태료를 2차로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노조와의 합작사 논의가 또 다시 불발되면서 사태 장기화 전망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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