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도 했는데"…농협은행,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답보'

산업 / 유승열 / 2018-01-04 16:47:32
"대상자 줄이자" vs "TF 먼저 만들자"<br>농협 노사 의견 팽배…1분기 재협의<br>"전체는 답없어…은행 먼저 하고 단계적 도입해야"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은행권에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확대되고 있다. 기업은행이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무기계약직이 많은 곳은 농협은행 만이 남았다. 농협도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준비하고 있지만, 상황은 답보상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 노사는 2일 무기계약직을 대상으로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상반기 정기인사 이후 빠른 시일 내 전환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무기계약직 직원들은 새로운 직급 신설이 아닌 기존 인사체계의 정규직으로 별도의 선발 등의 절차 없이 신분이 전환되게 된다. 근속연수 인정으로 준정규직 직원들의 경력을 존중하고, 모든 업무를 모든 직원들이 함께 하는 '순환업무' 체계를 만들어 '차별없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서다.

기업은행의 무기계약직은 현재 창구텔러, 사무지원, 전화상담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약 3300명이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이제 더이상 무기계약직을 채용하지 않기로 했다. 또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기간제·파견용역에 대한 정규직화 노력도 TF를 구성해 노조와 협의중이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 무기계약직을 두고 있는 곳은 농협은행이 남았다. 농협은행의 기간제 근로자는 2979명가량이다.


그러나 농협은행은 물론 농협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추진속도는 지지부진하다. 농협은행의 경우 현재 농협중앙회 차원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방안 마련을 검토하고 있는데, 농협과 노조간 이견이 대립되며 결론이 나지 않는 것이다.


농협 노사는 임단협에서 5245명 규모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대해 논의했으나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고 올해 1분기 다시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농협 측은 정규직 전환 대상자 범위를 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노조는 정규직 전환을 위한 노사 공동 태스크포스(TF)를 우선 만들자며 팽배한 입장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농협중앙회는 작년 5월 25일 범농협 일자리위원회를 설치했다. 이를 통해 범농협 차원의 청년채용 및 상시·지속적 업무에 종사하는 비정규직의 고용안정을 위한 정규직 전환을 검토, 단계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농협은 작년 정부의 비정규직에 대한 입장에 따라 정규직 전환을 추진했지만, 비정규직에 대한 정의도 마련돼 있지 않은 등 세부사안이 정해지지 않아 노조와 협의를 이루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협의 경우 중앙회 및 계열사 총직원 3만5289명 중 전문직·명퇴자 재채용·산전 후 대체직 등을 감안한 정규직 검토대상은 5245명으로, 전체인원대비 14.9% 수준이다.


그러나 금융권은 1분기 막받이가 되더라도 농협의 정규직 전환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농협은 금융·경제지주가 따로 분류돼 있는데 하나로마트 등에서 단순 창구업무를 보는 인원까지 비정규직으로 본다면 전환 대상 규모가 커지기 때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 금융·경제지주를 포함한 비정규직 인원은 2만명가량으로, 이들 모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은 힘들다"며 "비정규직에 대한 정의에 따라 농협의 대응방안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농협은행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을 위해서는 범농협 차원이 아닌 농협은행부터 정규직 전환을 꾀해야 한다"며 "이어 다른 계열사의 도입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건강수명과 노화 관련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건강기능식품 신소재 개발에 나섰고 아모레퍼시픽은 노화에 따른 모발 강도 저하와 관련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연구했다.LG생활건강은 지난 17일 한국식품연구원과 건강기능식품 신소재·분석 기술 개발과 식품 분야 연구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

    2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3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4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5
    [오늘의 게임] 연휴 앞두고 업데이트 진행…데브시스터즈·컴투스·펄어비스·네오위즈

    [오늘의 게임] 연휴 앞두고 업데이트 진행…데브시스터즈·컴투스·펄어비스·네오위즈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추석 연휴를 앞두고 데브시스터즈와 컴투스, 펄어비스, 네오위즈가 주요 게임의 신규 콘텐츠를 추가하고 기간 한정 이벤트를 진행한다.데브시스터즈는 23일 ‘쿠키런: 킹덤’과 ‘쿠키런: 크럼블’ 업데이트를 진행했다.쿠키런: 킹덤에는 월드 탐험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