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GBC, 軍 비행 관련 난관 봉착…고층건물 숙명?

산업 / 여용준 / 2018-01-04 14:43:50
국방부, 전투비행·레이더 등 영향 검토해야…롯데월드타워, 성남비행장 갈등 닮은꼴
현대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조감도.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삼성동 한전부지에 건설하는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히게 됐다. 국방부가 뒤늦게 GBC 건물이 전투비행 등에 위험하지 않은지 군 당국과 협의해야 한다고 이의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롯데월드타워 건축 당시 있었던 성남비행장과의 갈등이 떠오르게 하는 대목이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3일 공개한 제6회 수도권정비실무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서울시가 제출한 GBC 건립 계획이 지난달 22일 회의에서 보류됐다. 수도권정비실무위원회는 국토부 장관 소속 심의기관으로 수도권의 토지이용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요 사업의 적정성을 검토하는 기구다.


국방부는 수도 서울은 국방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만큼 105층 건축물이 들어섰을 때 전투비행과 레이더 이용 등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GBC 건립을 본격 추진하기 전 비행안전영향평가와 전파영향평가 등을 거칠지 협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대공방어와 관련해 수도방위사령부, 공군과 협의했기 때문에 국방부와도 협의해야 하는지 몰랐으며 필요하다면 협의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서울시 건축위원회는 지난달 19일 GBC의 건축 심의에 대해 조건부 의결한 바 있다. 교통·환경영향평가와 수도권정비실무위원회의 심의 결과를 반영한 내용을 보고 하면 심의가 최종 마무리된다.


현대차 측은 일정에 따라 심의가 마무리될 경우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올 상반기부터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국방부와 협의가 남게 되면서 착공시기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서울시는 이에 대해 착공 일정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GBC 건립 계획이 수도권정비위원회에서 보류됐지만 심각한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며 “2월 내로만 보완해서 다시 심의받으면 계획대로 상반기 착공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4월 문을 연 롯데월드타워 역시 건축 당시 군과 비행문제를 두고 갈등이 있었다. 특히 롯데월드타워에서 약 1.5㎞ 떨어진 지점에 공군기지인 성남비행장이 위치하고 있어 10년 가까이 공군이 롯데월드타워를 반대한 바 있다. 성남비행장은 대통령전용기가 이착륙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공군과 롯데 측의 길어진 갈등은 이명박 정부 당시 성남비행장의 각도를 변경하면서 인허가가 결정됐다. 이 과정을 두고 롯데가 MB정부 인사들에게 로비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수사하던 검찰은 지난해 9월 청와대로부터 받은 소위 ‘캐비넷 문건’에서 롯데월드타워 인허가와 관련된 내용을 확인하고 이에 대한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GBC의 경우 롯데월드타워처럼 인근에 군 비행장이 위치한 것은 아니지만 569m의 초고층 건물인 만큼 항공안전과 대공방어 등에 대한 심의가 신중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GBC의 위치상 대공방어 외에는 크게 해당사항이 없다고 보고 수방사, 공군과 협의했는데 국방부는 항공안전 등 다른 고려사항도 봐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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