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률 가요차트 '싹쓸이'

문화·라이프 / 토요경제 / 2008-01-28 10:40:50

김동률(34)을 향한 음악팬들의 갈증이 컸나보다. 25일 새 음반을 내놓기 무섭게 폭발적인 호응이 나오고 있다. 거의 4년만의 정규앨범이다. 팬들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했다.


새 음반 타이틀곡 ‘다시 시작해보자’는 각종 음원사이트 1위를 휩쓸고 있다. 김동률의 앨범은 침체된 오프라인 매장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음반판매 사이트 ‘한터’에 따르면, 김동률 앨범은 ‘빅뱅’, ‘소녀시대’ 등 청소년 그룹들을 제치고 일간차트를 석권하고 있다. 첫 날 하루 판매량으로 주간 2위에 오를 정도의 위력이다.


김동률 자신도 예상하지 못한 큰 성공이다. 앨범 공개 직전 인터뷰에서 음반산업의 불황을 걱정했었다. 매체가 바뀌는 ‘과도기’의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CD 플레이어 자체가 사라지고 있는 시기다.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좋은 노래, 양질의 콘텐츠를 만드는 일 뿐”이라고 진단했다. 실망하지 않고 자기 음악을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현 가요계에 냉정한 일침도 놓았다. “외부만 탓 하면서 자신의 안을 들여다보지 못하는 가수도 솔직히 있다. 시대를 한탄하며 포기해버리는 모습은 보기 싫다”고 안타까워했다.


한국 대중가요의 고질병인 ‘표절문제’에 대해서도 “법적으로 문제를 피해갈 수 있겠지만 가수 스스로 의 양심으로 판단할 문제”라고 판단했다. 물론 “표절이라면 무조건 칼을 가는 네티즌이 심하다고 생각할 때도 있다”고도 털어놓았다. 김동률도 과거 일본노래 표절의혹에 휘말린 바 있다. “억울하고 분했던”경험이다.


김동률이 활동하던 시절은 참 좋았다. ‘전람회’데뷔 앨범은 70만장 가까이 팔렸다. 이후에도 음반을 내놓자마자 태풍에 날리듯 팔려나갔다. 음반매장이 많았고, CD를 생일선물로 주고받는 문화도 자연스러웠다. 김동률의 앨범은 서울 신촌 등지의 여대생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높았다.


김동률은 “감사할 뿐”이라며 쑥스러워했다. “팬들과 함께 늙어가고 싶다”고 소망했다. “음악적 수혜자의 입장이다. 황금기에 음악을 시작해 좋은 반응을 얻었을 뿐”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앞으로 TV 출연보다는 라디오 음악프로그램을 통해 팬들과 소통할 계획이다. ‘무릎팍도사’, ‘불후의 명곡’등 김동률을 초청하는 TV 예능프로그램은 셀 수도 없다. 하지만 “나가서 잘 할 자신이 없다”며 고사하고 있다.


대신 대규모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고집, 그리고 열정…. 역시 김동률답다는 느낌이다.


한 가지 더, 이번 김동률 앨범은 여동생 지현(32)씨가 디자인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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