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리 모인 금융CEO들, 주요 현안엔 '적극'…민감한 질문은 '회피'

산업 / 유승열 / 2018-01-03 17:50:40
업권별 주요이슈는…금융지주 '지배구조', 은행 '구조조정·금리', 보험 '자본확충'
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8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경제·금융계 수장들이 기념촬영을 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김희태 신용정보협회장,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 신용길 생명보험협회장,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김덕수 여신금융협회장, 곽범국 예금보험공사사장. (앞줄 왼쪽부터) 허권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김동연 기획재정부장관, 김용태 국회의원, 이종구 국회의원, 박영선 국회의원, 박선숙 국회의원, 최운열 국회의원, 김관영 국회의원,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사진=은행연합회>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현안에 대해 심도있는 의견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민감한 질문에는 함구하며 자리를 피하기도 했다.


전국은행연합회 등 6개 금융업권별 협회 주관으로 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18년 범금융 신년인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금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등 당국 관계자와 국회의원, 금융협회 및 금융회사 대표 등 1100여명이 참석했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지배구조 관련 문제가 가장 큰 이슈였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연임 관련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황급히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오는 3월 임기가 끝나는 김 회장은 당국의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 논란에 중심에 서 있다.


당국은 지난해부터 금융지주의 지배구조와 관련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수차례 강조했으며 하나금융에 경영 유의 조처를 내리기도 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차기 회장 선출 방식과 관련 회장추천위원회에서 회장을 제외할지 여부에 대해 "현재까지는 지배구조상 문제가 없다"며 "기회가 되면 앞으로 논의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전략에 대해서는 "그동안 벌려놓은 일이 많아 마무리하기 바쁘다"며 "플랫폼이 있는 동남아 지역부터 할 것"이라고 답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부회장직을 신설과 관련 "더이상 부회장직을 신설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최근 계열사인 KB부동산신탁에 부회장직을 신설하고 '친노' 인사로 알려진 김정민 전 사장을 선임했다. 이 때문에 최근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관련 압박에 떨던 KB금융이 부회장직을 신설해 문재인 정부 인사를 앉힌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또 3년째 공석인 국민은행 감사 선임에 대해서는 "3월 주총까지 허인 행장이 알아서 하리라 믿는다"고 답했다.


행장들의 경우 구조조정이나 금리인상 등이 주요 논점이었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최근 인상한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를 다시 내릴지에 대해 "담당 부서에서 이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과 금융채 5년물을 기준으로 한 주택담보대출의 가산금리를 각각 0.05%포인트씩 인상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가산금리 인상에 납득할만한 합리적인 근거가 없다"고 비판했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작년 말 시행한 점포감축과 희망퇴직에 대해 "점포감축은 통상적인 범위에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대훈 NH농협은행장도 "지점을 기능별로 통폐합하는 작업이 현실적"이라며 "규모는 유지하겠지만, 기능별로 통폐합해 필요한 기능을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보험사 CEO들에게는 자본확충이 주요 이슈였다.


정문국 ING생명 사장은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것으로 거론되는 데 대해 "아직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로부터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올해 말 ING생명 상표권 만료로 사명변경을 추진해야 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아직 사명변경 준비를 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재원 현대라이프 대표는 "(유상증자 여부는) 조만간 마무리될 것"이라며 매각설을 부인했다. 그는 "대주주에게 먼저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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