겔포스·스멕타…편의점에서도 살 수 있을까

산업 / 이경화 / 2018-01-03 16:49:23
해 넘긴 편의점 상비약 ‘효능군 확대’ 가닥…이달 6차 회의서 결론 전망
2012년 11월부터 원하는 편의점은 안전상비의약품 판매자 등록을 거쳐 해열진통제와 감기약, 소화제, 파스 등 4개 효능군 13개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 의약품의 효능군이 올해부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토요경제=이경화 기자]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 의약품의 효능군이 올해부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사제(설사약·스멕타)·제산제(위산 분비 억제·겔포스) 등을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일반약인 안전상비의약품 품목에 추가할지 여부가 빠르면 1월내에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관련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3일 편의점·제약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이달 중 제6차 안전상비의약품 지정심의위원회(위원회) 회의를 재개한다. 시민단체·약학·의학계 등의 위원추천을 받아 지난해 3월 구성된 위원회는 편의점에서 파는 상비약의 품목 조정을 논의하기 위한 한시적인 공적 협의체다.


지난해 12월 4일 열린 5차 위원회 회의가 대한약사회 측 위원의 자해소동으로 무산되고 약사회의 반발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복지부는 이달 중으로 어떻게든 논의를 재개한다는 입장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약사회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안전상비약이 늘어날 경우 의약품 오남용을 조장해 국민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품목 확대를 극구 반대하는 상황이다. 반면 복지부는 1년여 가까이 논의를 이어왔고 한시적 기구인 위원회를 계속 유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어서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내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위원회는 지난 4차례 회의를 거쳐 효능군 확대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검토 중인 제산제, 지사제, 항히스타민제(알레르기 완화제), 화상연고는 최상은 고려대 교수의 안전상비의약품 제도개선방안 검토를 위한 기초 연구 설문조사에서 제시된 것들이다.


앞서 5차 회의에선 편의점 상비약(현재 감기약·소화제 등 13개) 품목 수는 그대로 두되 지사제·제산제를 추가하고 소화제 2개를 제외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약사회의 반대를 감안해 인공누액·알러지약 등 논란이 될 수 있는 약은 빼기로 하고 이를 표결에 붙일 참이었으나 한바탕 아수라장을 거친 이날 회의는 결국 아무 결론 없이 마무리 지어졌다.


제약업계에선 6차 회의를 통해 품목조정이 마무리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5차 회의가 무산된 후 직역 이기주의 비난 여론이 거세지면서 약사회도 마냥 반대만하기 힘든 상황인 탓이다. 일각에선 약국 매출 감소를 우려한 약사들의 밥그릇 지키기라는 비판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윤곽이 나온 상황에서 위원회가 약사회의 참여를 무기한 기다릴 수는 없을 것”이라며 “지난 회의와 같은 돌발변수가 발생하거나 약사회 불참으로 무산되지만 않는다면 곧 마무리되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보건당국과 제약업계는 이달 중 품목확대 여부가 결론 날 경우 실제 반영되기까진 6개월가량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일반약은 약국과는 포장 단위가 달라 제약사가 별도로 생산해야하기 때문이다.


한편 정부는 2012년 11월부터 의사 처방이 필요 없는 일부 일반약을 편의점에서도 판매 가능토록 허용했다. 원하는 편의점은 안전상비의약품 판매자 등록을 거쳐 해열진통제와 감기약, 소화제, 파스 등 4개 효능군 13개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 일반의약품을 판매하는 편의점 수는 3만 곳(복지부 통계)에 달해 전국 약국 수 2만여 곳(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보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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