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먹을까' 고민 대신 해주는 영양사들의 하루 "바쁘다 바빠"

산업1 / 조은지 / 2016-05-20 15:38:13
▲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신문=조은지 기자] 직장인들이 가장 기다리는 시간은 언제일까?


대다수의 직장인들은 아침엔 출근하느라 바빠 식사를 거르고, 저녁 또한 업무와 연계된 회식이나 술자리 모임이 잦다. 직장인들이 그나마 맘 편하게 할 수 있는 것은 점심식사 시간일 것이다.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간 제대로 된 식사를 하는 것처럼 행복한 시간도 없을 것이다. 다른 사람의 맛있는 한 끼를 위해 자신의 점심식사 시간을 미루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영양사다. 그들은 항상 점심시간이 끝난 후 제일 마지막에 식사를 한다.
일반인들은 영양사의 업무가 고객들에게 제공할 균형 잡힌 영양소가 포함된 식단을 짜는 것과 배식일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직 영양사들은 급식 관리자로서 또한 교육자, 상담자, 위생 전문가로서의 일인다역을 맡고 있다.
“주방입구 소독과 입구 발판에 소독 액을 붓는 것부터 시작하죠” 영양사업무 1년차인 P씨는 소독은 급식업장의 기본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급식업장은 음식 조리와 식사를 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영양사들은 위생 점검은 물론 불시점검이나 야간점검까지 꼼꼼하게 하며 위생을 철저하게 신경쓰고 있다는 것이 P씨의 설명이다.
소독을 시작으로 식자재 검수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조리장은 바쁘게 돌아간다.
영양사는 관리감독을 하고 하루의 꽃인 점심시간을 준비하며 음식을 잘 내보내는 일을 한다. 계획한대로 나온 음식을 고객들이 잘 먹을 수 있도록 배식을 하면서 음식의 맛, 온도, 1인 배식 량을 체크하고 퇴식구에서 잔반량을 보고 그날의 식단이 고객들의 입맛에 잘 맞았는지도 확인한다.
영양사는 정해진 업무만 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서류작업을 통해 모든 걸 기록하고 조사하고 준비한다.
이런 많은 업무량과 고객관리, 업장관리 때문에 영양사들은 고충이 매우 크다.
P씨는 “백화점 직원식당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365업장(연중무휴 업장)에다가 배식 시간도 길고 메뉴도 좋아야하고 옆에 마트도 같이 끼고 있어서 백화점휴무 때 쉴 수가 없어서 힘들다”며 “또 직원들 연령층이 다양하다 보니 입맛이나 메뉴설정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특히 P씨는 대학을 갓 졸업하고 신입사원으로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조리사들과의 관계에서도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전직 5년차 영양사였던 K씨는 “오피스업장 근무였음에도 불구하고 식수예측에 고충이 컸다”며 “모든 식수는 계획식수와 실 식수가 차이가 나는데 손실일 때도 있었지만 100명분을 준비했는데 150명이 올 때는 정말 난감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양사들은 고객이 식사를 맛있게 하고 신 메뉴 반응이 좋거나 잔반이 남지 않은 모습을 보면 큰 보람을 느낀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단체급식의 구조 변화와 영양사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일고 있다.
영양사 L씨는 “매년 노무비와 물가는 상승하는 반면에 단체급식의 식대는 몇 년째 동결”이라며 “상승하는 물가에 맞춰 동결된 식대로 식단을 짜게 되면 식단의 퀄리티는 떨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L씨는 “고객들의 불만이 쌓이고 그것은 고스란히 영양사의 몫으로 오게 된다”면서 “기업은 고객들의 건강과 영양사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더 투자해야 한다는 각성이 필요하다. 그러면 영양사 근무환경 처우는 자연스레 개선될 것”이라고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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