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임원인사 승진잔치 속 車업계만 '울상'

산업 / 여용준 / 2017-12-28 15:19:30
현대車그룹 승진인사,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한국지엠·쌍용車·르노삼성 분위기 '암울'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 <사진=연합>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대기업들의 연말 '승진잔치'가 치러지는 가운데 자동차 업계는 유독 어두운 분위기다. 업계의 전반적인 실적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그룹이 28일 현대·기아차 159명, 계열사 151명 등 총 310명 규모의 2018년도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전년 대비 10.9%(38명) 줄어든 규모다. 직급별로는 부사장 15명, 전무 31명, 상무 56명, 이사 92명, 이사대우 115명, 수석연구위원 1명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에 대해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해 내실경영을 더욱 강화하면서 실적 위주의 인사 원칙을 철저히 반영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래 기술 우위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부문 승진자를 확대한 것을 비롯 ▲미래 환경변화에 대응을 위한 기획·관리 부문 우대 ▲중장기적 관점의 리더 후보군 육성 ▲지속적인 외부 우수인재 영입 등이 주된 특징이라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전년 대비 승진인사를 축소했지만 연구개발·기술 분야의 승진자를 전년 수준으류 유지하면서 미래 사업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다.


이번 정기 임원인사에서 연구개발·기술 분야 승진자는 모두 137명으로 지난해 133명보다 많다. 전체 승진자 중 연구개발·기술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38.2%에서 44.2%로 6.0%p 높아졌다. 이는 최근 5년 내 최대 비중이다.


현대차그룹이 연말 임원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다른 자동차 기업들의 임원인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지엠의 경우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하진 않지만 카허 카젬 사장 부임 후 첫 연말인 만큼 일부 승진인사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끊임없이 제기되는 철수설과 노사갈등이 좀처럼 수습되지 않으면서 연말 분위기는 더욱 어두워진 상태다.


노조 측은 회사에게 발전 전망 제시와 2017년 임금협상 타결을 요구하며 노조위원장이 단식에 돌입했다. 이어 내년 1월 2일부터 5일까지 전면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또 지난 7월 회사가 노조에 제시한 임금협상안에 대해 최근 노조가 수용 입장을 밝혔지만 회사가 거부하면서 분위기가 더욱 험악해진 모습이다.


또 실적 역시 좋지 않아 지난 10월에는 쌍용차에 내수 점유율 3위를 내주고 4위로 밀려나기도 했다. 이후 한 달만에 내수 3위를 다시 가져왔으나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54.2%가 줄어들었다.


한편 르노삼성과 쌍용자동차는 각각 내년 1월과 2월에 임원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의 경우 지난해 9년만에 흑자를 달성하며 영업과 품질 부문을 강화하는 승진인사를 단행했으나 올해는 다시 적자로 돌아선데다 적자폭 또한 늘고 있어 인사가 움츠러들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차는 실적 부문에서는 상대적으로 느긋한 편이지만 국내 자동차기업 중 점유율 최하위라는 점과 업계 불황이 지속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규모 승진 인사가 펼쳐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박동훈 르노삼성 대표가 지난 10월 물러난 후 도미니크 시뇨라 사장이 새 대표로 취임한 만큼 인사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뇨라 사장은 취임사에서 르노가 설정한 ‘수익성을 기반으로 한 지속적 성장’이라는 목표를 바탕으로 2017년부터 2022년까지 6년간 커넥티드 카, 자율주행차 등의 혁신적 제품을 출시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중기 전략 ‘드라이브 더 퓨처’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연구·개발 인력을 강화하는 승진인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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