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 개척 '윤하' 그녀의 특별한 의미

문화·라이프 / 토요경제 / 2007-11-30 17:30:46
원더걸스 제치고 MKMF.음악차트 신인상

직접 피아노 치는 실력파…아이돌과 차별


일본에서 돌아온 가수 윤하(19)가 고국에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9명 ‘소녀시대’, 5명 ‘원더걸스’ 등 대형연예기획사가 만들어낸 다수의 여성그룹들이 시장을 분할하고 있는 대중가요 현실에서 고군분투해 얻어낸 성과다.


160㎝가 채 안 되는 작은 키지만 특별한 존재감으로 부각되고 있다. 전성기의 이선희(43)를 연상케 하는 ‘작은 거인’이다.


윤하는 지난달 17일 MKMF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어 음악사이트 쥬크온 설문조사에서는 MKMF에서 남녀신인그룹상을 받은 ‘원더걸스’, ‘FT아일랜드’마저 제치고 상반기 최고 신인으로 뽑혔다.


윤하는 2004년 일본에서 먼저 데뷔했다. 2005년 싱글 ‘호우키보시’는 오리콘 차트 12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일본에서 ‘제2의 보아’로 기대를 모았지만 주목할 만한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는 것이 냉정한 평가다. 어린 싱어송라이터라는 캐릭터성이 부각되지 못했다. 뛰어난 피아노실력을 앞세워 ‘록 피아노’라는 색다른 퍼포먼스로 차별화를 꾀해보기도 했지만 반응은 미지근했다. 이후 일본시장을 장악한 비슷한 콘셉트의 유이(20) 등과의 경쟁은 기대난망이었다.


결국 윤하는 정확한 시장분석으로 한국으로 활동무대를 옮겼다. 전초전은 KBS 2TV ‘인간극장’ 출연이었다. 일본에서의 고생을 감성적으로 포장해 ‘역수입’ 이미지를 희석했다. 더불어 국내 인지도를 급상승시켰다.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는 실력파 뮤지션이라는 이미지는 국내에서 흔치않은 아이템이었다. 춤추지 않는 팝뮤지션이라는 희귀성은 ‘비밀번호486’이라는 히트곡과 함께 윤하를 돋보이게 만들었다.


윤하의 성공을 긍정적으로 분석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아티스트와 아이돌(idol)의 중간단계에 있는 윤하의 성공은 한국 대중가요 시장의 다양성 측면에서 각별한 의미라는 것이다.


대중문화평론가 이문원씨는 “윤하의 성공은 되는 모델만 좇다보니 몇 가지 분류로 고착화 돼버린 현 대중음악계에 숨통을 틔워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덧붙여 “블루오션을 개척해 성공한 윤하의 전망은 밝다. 동일 콘셉트 라이벌조차도 없는 무주공산의 성공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본래 없는 것을 있게 만든 아이콘의 생명력은 길다”고 전망했다.


현시점 우리나라의 가요는 구분이 뻔하다. 특히 여성 솔로가수는 발라드 아니면 섹시 콘셉트 두 가지 밖에 없다. 중간적 발상도 없고, 새로운 시도는 더더욱 없다. 독창적 이미지의 윤하의 성공사례는 가수 사업자들에게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을 제시하고 있다.
(뉴시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2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3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4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5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제과업계가 ‘가격저항의 덫’에 갇혔다. 원재료와 물류비가 뛰어도 가격을 올리면 생활물가 부담이라는 비판을 받고, 가격을 그대로 두고 중량을 줄이면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꼼수인상)’ 논란에 휩싸인다. 가격과 중량을 모두 유지하면 결국 회사가 비용을 떠안아 수익성이 악화한다. 해태제과·크라운제과·오리온 국내사업의 상반기 수익성은 이 딜레마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