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기획-재벌총수의 2017년] ⑩ 함영준 오뚜기 회장

유통·소비재 / 여용준 / 2017-12-24 10:09:40
고용·납세·선행 고른 호평에 '갓뚜기' 등극<br>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논란 '유일한 오점'
▲ 함영준 오뚜기 회장. <사진=연합>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식품업계 CEO 중 올해 가장 뜨거웠던 인물은 단연 함영준 오뚜기 회장일 것이다.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하는 것은 물론 대기업 CEO 중 이례적으로 납세의무를 성실하게 이행해왔다.


오뚜기는 故 함태호 명예회장 때부터 이어진 선행으로 소비자들에게 ‘갓뚜기’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다. 이같은 별명 덕분에 함영준 회장은 지난 7월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 간담회에 초청돼 문재인 대통령과 만남을 갖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함 회장에게 “젊은 사람들이 오뚜기를 갓뚜기로 부른다고 하더라. 고용, 상속 통한 경영승계도 그렇고 사회적 공헌도 아주 착한 이미지가 갓뚜기라는 말을 만든 것 같다”고 칭찬했다.


실제로 오뚜기는 고용과 경영승계, 사회공헌 면에서 대중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9월 함 명예회장이 별세하면서 남긴 오뚜기 주식은 46만5543주로 당시 시가 3500억원 수준이다. 현행 상속관련 법률에 따라 30억원 이상 상장주식에 대한 증여세율은 50%다. 함 회장은 이에 따라 1500억원 규모의 상속세를 납부해야 하며 5년에 걸쳐 이를 모두 납부하기로 했다. 함 회장이 납부하는 상속세는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다.


함 회장은 지난 3월 상속세 납부를 위해 서울지방법원에 공탁 계약하고 오뚜기 주식 35만5000주를 담보로 제공했다. 이는 함 회장의 전체 보유 주식 중 37.5%에 해당된다.


고용 부문에서는 올해 3분기 말 기준 오뚜기의 정규직 비율은 98.84%로 전체 3011명 직원들 중 2976명이 정규직이다. 오뚜기는 함 선대 회장 때부터 “사람을 비정규직으로 쓰지 마라”는 철학을 가지고 이같은 경영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함 회장이 매달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20명에게 수술비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 회장의 부친인 함 명예회장 역시 생전 심장병 어린이 4243명에게 새생명을 선물한 바 있다.


이같은 선행과 모범적인 기업운영이 이어지면서 함 회장은 인크루트가 조사한 ‘올해의 인물’에서 문재인 대통령(51%)에 이어 전체 2위(50%)를 차지하기도 했다. 기업인들 중에서는 2위 방탄소년단을 키워낸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오뚜기에 대한 호평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지만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지적은 올해 유일한 오점으로 남는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오뚜기 그룹이 계열사간 내부거래를 통해 얻은 매출액은 1조399억원으로 전체 매출(3조2499억원)의 32.0%에 달했다.


오너 일가 지분이 있는 오뚜기 그룹 9개 계열사 중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오뚜기라면이었다. 오뚜기라면 총 매출액(5913억원)의 99.5%(5883억1900만원)가 계열사 내부거래를 통해 이뤄졌다.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지적은 국정감사에서도 이어졌다. 함 회장은 의원들의 일감 몰아주기 지적에 “대부분 맞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배당금을 증액한 이유는 소액주주 보호를 위한 차원이며 대주주 혜택을 받긴 했지만 부가적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오뚜기의 일감 몰아주기에 대해 “점검해보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만간 오뚜기에 대한 공정위의 조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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