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기획-재벌총수의 2017년] ⑥ 정몽구 현대차 회장

산업 / 여용준 / 2017-12-21 16:11:48
공정위 지배구조 개선 압박…美 통상압박 속 글로벌 사업 활로 모색<br>'고질병' 노사갈등, 올해도 발목…기아차 통상임금 패소 '10년만에 적자'
정몽구 현대차 회장. <사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자동차 업계의 불황과 맞물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근심도 그칠 줄 모르고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이 지난 18일 법정에서 “2014년 하반기 우리나라 주요 재벌 대기업 총수들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안가에서 독대했다”고 증언했기 때문이다. 여기는 구본무 LG 회장과 정몽구 회장도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정 회장에게 지배구조 개선으로 거듭 압박하고 있는 상태다. 김 위원장은 당초 올 연말까지 “지배구조 개선의 밑그림과 의지를 보여달라”고 현대차그룹에 요구했다. 올해가 다 가는 시점에서 현대차는 이렇다 할 밑그림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오는 29일 현대차 창립 50주년을 맞아 청사진이 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어려워진 경영환경을 개선하는 것도 과제로 남아있다. 그동안 사드 보복으로 어려웠던 중국 시장이 해결국면에 접어들면서 중국 점유율 회복이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시작된 통상압박이 거세지면서 이에 대한 대비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와 철강을 언급하며 “한미 FTA는 불공정한 협정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FTA 재협상이 이뤄질 경우 자동차 산업이 가장 먼저 도마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러시아와 남미 등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고질적으로 현대차의 발목을 잡는 노사갈등은 올해도 근심꺼리로 남아있다. 특히 올해는 기아차와 노사간의 통상임금 소송에서 법원이 노조의 일부 승소 판결을 내리면서 1조원이 넘는 통상임금을 지불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 때문에 기아차는 3분기 영업손실 4270억원을 기록했다. 10년만에 적자전환한 셈이다.


현대차는 지난 19일 노조와 임단협을 마무리지었다. 잠정합의 내용은 기본급 5만8000원 인상과 성과금 및 격려금 300%+280만원, 중소기업 제품 구입 시 20만 포인트 지원 등이다. 노조는 오는 22일 조합원 투표를 앞두고 있다.


현재 정 회장에게는 지배구조 개선과 순환출자고리 해소, 일감 몰아주기 규제 강화에 대한 대응 등 남은 과제가 산적한 상태다.


순환출자고리 해소에 대해 재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기 위해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를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나누고 이 중 투자회사를 통합해 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방식을 거론하고 있다. 이밖에 현대차 분할, 기아차 분할, 모비스 분할, 모비스-글로비스 합병 등의 방법도 거론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그룹의 개선 시나리오에 따라 적게는 1조7000억원부터 많게는 11조원까지 비용이 들 수 있다.


또 공정위가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위해 계열사 별 총수일가 지분을 30%에서 20%로 강화하는 것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따라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와 이노션에 대한 지분 정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 2015년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을 통해 두 회사의 지분을 29.9%로 낮췄다. 현대글로비스와 이노션 매출 중 계열사 비중은 지난해 기준으로 70%, 54%에 이른다.


정몽구 회장에게 2018년은 그룹의 미래를 향한 정비와 아들 정의선 부회장에 대한 경영권 승계 등 여러모로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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