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 덕봤다"…은행권, 올해 '어닝 서프라이즈'

산업 / 유승열 / 2017-12-20 15:44:17
시장금리 상승에 이자이익 급성장<br>KB금융, 신한금융 제치고 1위 탈환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올해 은행권이 강화된 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괄목할 만한 수익성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 개선에 힘입어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최고 50% 급증하는 등 거의 대부분 두자릿 수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됐다. 이 가운데 KB금융지주는 눈에 띄는 호실적으로 신한금융을 제치고 그토록 원하던 리딩금융그룹 자리 탈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됐다.


20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신한금융지주·KB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 등 국내 금융지주 및 주요 은행들은 당기순이익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는 올해 당기순이익이 3조4198억원으로 전년대비 56.1%나 급증하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액은 11조3851억원으로 13.6%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조9874억원으로 137.8%나 폭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신한금융지주의 순이익은 3조3602억원으로 18.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1조7351억원, 4조3249억원으로 4.4%, 39.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KB금융이 신한금융을 제치고 국내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재탈환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신한금융이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그러나 KB금융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신한금융을 추월한 데 이어 4분기에는 격차를 더욱 벌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B금융은 4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됨에 따라 분기 기준 순이익이 6562억원으로 41.7% 증가하는 반면, 신한금융은 순이익이 5996억원으로 2.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윤종규 회장 2기에 접어들며 이전보다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갖추게 됐다"며 "최근 3년간의 펀더멘털 개선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하나금융은 올해 영업이익이 2조5579억원으로 전년대비 58.5% 증가하면서 순이익도 2조64억원으로 43.3%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은 8조8984억원으로 6.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하나금융투자가 보유중인 SK하이닉스 주식 450만주를 전량 매각하게 되면 2000억원 이상의 이익 실현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여기에 원화강세가 지속되면 1000억원에 가까운 이익 증가가 더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주요 은행들도 호실적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은행은 매출액 8조5787억원으로 0.8%, 영업이익은 2조2189억원으로 4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순이익은 1조6891억원으로 32.2% 증가하며 올해도 1조원대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은행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8조883억원, 1조9969억원으로 4%, 30.3% 늘어남에 따라 순이익은 1조5030억원으로 29.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방 금융지주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JB금융지주는 순이익이 2633억원으로 30.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DGB금융과 BNK금융은 각각 3330억원, 5665억원으로 10.3%, 9.3 %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주요 금융지주 및 은행들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이유는 올해 강화된 대출규제에도 불구하고 여신 영업이 호조를 보이며 이자이익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각종 수수료 수익으로 비이자이익도 증가한 데다, 지점 통폐합 등으로 비용절감 효과도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들은 부동산 규제가 강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집단대출과 신용대출 등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여기에 부동산대출 등 규제강화가 진행되자 개인영업 대신 기업영업에 집중하며 이자이익을 보존코자 하고 있다.


금리상승시가 도래했다는 점도 요인이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말 기준금리를 1.25%에서 1.5%로 인상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전부터 금리인상 영향이 선반영돼 시장금리가 상승해왔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도 오름세를 기록했다. 현재 시장금리는 내년 추가 금리인상 기대감 등으로 상승하면서 대출금리도 함께 오르고 있다.


한 시장전문가는 "시장 우려와 달리 은행 대출은 꾸준히 성장했다"며 "시장금리 상승으로 순이자마진(NIM)도 긍정적인 모습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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