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자동차 불모지에 글로벌 車 기업 세우다

산업 / 여용준 / 2018-05-10 17:14:52
1976년 포니 5대 수출…20여 년 만에 1천만 대 돌파<br>울산 지역경제 1등 공신…전통시장 활성화·사회공헌활동 등
▲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사옥. <사진=연합>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만약 누군가 “한국인이 가장 많이 타는 자동차가 어디 브랜드냐”고 묻는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단 몇 초 정도 고민을 하다가 “현대자동차!”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만큼 현대자동차는 우리나라에서 ‘자동차’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브랜드가 됐다.

수입차 시장이 열리고 다양한 수입차들이 거리를 누비고 있지만 여전히 자동차 내수시장의 점유율은 현대차가 압도적이다. 여기에 북중미와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며 글로벌 자동차 기업으로 도약도 꿈꾸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의 시작은 미약했다.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이 1946년에 세운 현대자동차공업사와 1947년에 세운 현대토건사를 모태로 출발한 현대차는 1967년 포드와 합작회사로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현대차는 1968년 울산에 공장을 세우고 첫 번째 자동차인 포드 코티나를 출시했다. 당시 독자적인 기술력이 없었던 현대차는 영국의 브리티시 레일랜드의 조지 턴불 부사장을 영입하고 일본 미쓰비시의 기술협력을 받는 등 적극적인 해외 협력을 통해 현대차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았다.

그 결과 1976년 1월 최초의 자체 모델인 포니를 출시하고 이듬해 기업 공개를 단행했다. 포니는 대한민국 자동차 중 최초로 캐나다와 남미 등에 수출되지만 배기가스 규제 때문에 미국에는 수출되지 못했다. 미국 수출길이 열린 것은 1980년대 말 엑셀이 출시된 후였다.

현대차의 글로벌 행보는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열리게 된다. 엑셀은 수출 첫 해에 16만 대 이상이 판매돼 그해 최다 판매 소형차로 자리잡았다.

또 첫 해외 수출을 시작한 후 30년이 채 되지 않은 2004년 수출 누계 1000만 대를 달성하고 연간 차 수출 300억 달러를 돌파했다.

해외에 공장도 확대하면서 현지 소비자들을 위한 맞춤형 생산도 확대했다.

1989년에는 캐나다 퀘백 주 브로몽에 공장을 세우고 1995년까지 운영했다. 1997년에는 터키에 공장을 세웠으며 다음해인 1998년에는 인도 첸나이에 연간 30만 대 생산이 가능한 공장을 완공했다.

2005년에는 미국 앨러배마 주 몽고메리 시에 공장을 짓고 미국 소비자들을 공략했으며 2008년에는 체코 노쇼비체와 중국 베이징, 2011년에는 브라질에 각각 공장을 세웠다.

현대차의 규모가 커진 데는 1999년 기아자동차 인수도 한몫했다. 당시 현대차는 기아차와 아시아자동차, 현대정공 자동차부문, 현대자동차서비스를 인수하며 몸집을 불린다. 그리고 이듬해인 2000년 8월 현대그룹의 9개 계열회사와 독립, 지금의 현대자동차그룹을 세우게 된다.

현대차가 글로벌 수출과 현지공장 증설을 확대했지만 현대차의 근간은 울산공장이라고 볼 수 있다.

울산공장은 1975년 제1공장이 완공돼 처음으로 포니를 생산했다. 이후 1986년에 2공장, 1990년에는 준중형 라인업을 생산할 수 있는 3공장이 완공됐다. 1991년에는 대형버스를 생산할 수 있는 4공장과 럭셔리 세단을 생산할 수 있는 5공장도 지었다.

여기에 자동차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 엔진과 변속기 공장은 물론 수출 선적공간을 모두 포함해 서울 여의도의 20배나 되는 규모를 자랑한다. 단일 차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현대차는 이밖에 국내에 아산공장과 전주공장을 갖추고 있다.

현대차가 울산공장에 자리 잡으면서 부품과 자재 기업이 활성화돼 지역경제 발전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울산의 1인당 소득은 2001년 1039만4000원에서 2016년 2018만원으로 배 가까이 뛰었다.

특히 울산은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 동안 1인당 소득 1위를 지켜왔다. 2016년에 서울에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지역 총생산은 서울(3624만4000원)보다 배 가까이 많은 6095만6000원에 이른다.

또 전통시장 살리기 등 시장경제 활성화에도 공헌하고 있다. 현대차는 2011년부터 설과 추석 등 명절 연휴에 전통시장 상품권을 지급해 지역 상인들의 기를 살리고 있다. 현대차가 2011년부터 현재까지 구입한 전통시장 상품권은 1434억 원으로 절반이 울산공장에서 구입한 것이다. 이밖에 2005년부터 현재까지 울산에서만 295억 원의 사회공헌기금을 사용,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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