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기획-재벌총수의 2017년] ④ 허창수 GS 회장

산업 / 여용준 / 2017-12-20 13:30:29
▲ 허창수 GS 회장. <사진=GS>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허창수 GS 회장은 ‘GS그룹 회장’이라는 이름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으로 뉴스에 더 많이 이름을 올리게 됐다. 전경련은 지난해 말 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한 청문회에서 ‘재벌의 모금 창구’, ‘정경유착의 핵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삼성과 LG 등 주요 대기업들이 전경련을 잇따라 탈퇴하면서 그 이름이 무색하게 됐다.


당초 허 회장은 지난 3월 전경련 회장직에서 물러날 계획이었으나 위기가 점차 커지자 다시 한 번 전경련 회장을 맡게 됐다. 지난 2011년 이후 4대째 전경련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위기의 전경련’을 구하겠다는 야심찬 각오로 등판했지만 이미 주요 대기업들이 모두 탈퇴한 상황에서 경제인의 목소리를 대변하기엔 쉽지 않은 상태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출범 이후 재계 파트너로 대한상공회의소와 대화를 이어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전경련 패싱’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문 당시 각계 인사들과 만찬이 열렸으나 허창수 회장은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했다.


또 재계 일각에서는 산업부가 ‘그동안 법인 설립 외 목적으로 공익을 해쳤다’며 설립허가를 취소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면서 허 회장이 ‘마지막 전경련 회장’이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전경련의 위치는 위태롭지만 GS그룹은 정유와 발전 등 에너지 사업을 중심으로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GS칼텍스는 3분기 매출 7조5431억원, 영업이익 5785억원, 당기순이익 362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14.2%, 76.8%씩 증가했다. 순이익도 지난해보다 13.6% 늘었다.


허 회장이 10년간 뚝심있게 추진한 민자발전 사업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GS그룹에 따르면 충남 당진 LNG 복합화력발전소 등을 운영하는 GS EPS는 올해 3분기까지 90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708억원)을 넘어섰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GS EPS의 영업이익이 122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2.4%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원 동해 북평석탄화력발전소 등을 운영하는 GS E&R도 3분기 누적영업이익이 8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9억원보다 273% 뛰었다.


지난 3월부터 상업 운전에 들어간 국내 첫 민간 석탄화력발전소인 GS동해전력 가동률이 높아지는 만큼 GS E&R의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급증한 1212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허 회장은 지난 13일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경제사절단에도 개인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이 자리에는 정택근 부회장이 대신 참석했다.


한편 GS그룹은 연말 임원인사를 통해 대규모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GS그룹의 지주사인 GS와 주력계열사인 GS칼텍스는 각각 50대 경영인인인 정찬수 사장과 김형국 사장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또 전무로 승진한 4명 모두 50대이며 상무 승진자 22명 중 대다수가 40대다.


또 허창수 회장의 동생인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의 장남 허철홍 GS 부장은 38세 나이에 최연소 상무로 승진했다.


허창수 회장은 최근 “유연하고 신속하게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조직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힌 만큼 이런 의지가 임원인사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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