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기획-재벌총수의 2017년] ② 신동빈 롯데 회장

산업 / 여용준 / 2017-12-19 14:38:07
中 사드 보복 탈출 올인…'형제의 난' 해결하며 부상 <br>롯데지주 출범…동남아 새로운 시장 개척 노력 성과<br>뇌물공여·비자금 비리 재판 변수…실형 선고시 '비상'
신동빈 롯데 회장. <사진=연합>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악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신 회장을 괴롭혔던 중국의 사드 보복은 올해 연말이 돼서야 어느 정도 실마리를 찾는 분위기다. 롯데는 중국에 집중한 글로벌 투자를 동남아로 확대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에서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또 형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다툼 역시 신 전 부회장이 롯데쇼핑과 제과 등 한국 롯데와 관련된 지분을 모두 처분하며 신 회장의 승리로 끝나게 됐다.


롯데는 지난 10월 지주회사를 출범하고 일본 롯데와의 관계를 끊었다. 그동안 호텔롯데가 한국 롯데 계열사의 지주사 역할을 해왔으며 이런 호텔롯데의 지분 중 98%는 일본 롯데가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롯데제과와 쇼핑, 푸드, 음료 등 주요 계열사의 분할·합병을 통해 호텔롯데보다 지분이 더 많은 롯데지주를 출범시키며 일본과 분리된 경영체계를 갖추게 됐다.


또 순환출자 고리도 416개에서 67개로 줄이며 지배구조를 단순화했다. 롯데는 내년 4월까지 남은 순환출자 고리를 모두 해소할 계획이다.이밖에 신 회장은 롯데지주의 최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한국 롯데 전체에 대한 지배력을 갖추게 됐다.


롯데의 미래를 짊어질 ‘뉴 롯데’가 야심차게 첫 발을 내딛었지만 신 회장은 롯데 비자금 비리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발목이 잡히게 됐다.


지난 10월 30일 검찰은 신 회장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배임 등 혐의로 징역 10년과 벌금 1000억원을 구형했다.


신 회장은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과 함께 한국 롯데그룹 계열사 등에서 근무한 적이 없는 신 전 부회장 등 일가에 500억원대 ‘공짜 급여’를 지급(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롯데시네마 매점에 영업이익을 몰아주거나 부실화한 롯데피에스넷 유상증자에 타 계열사를 동원하는 등 1300억원대 손해(특경법 배임)를 입힌 혐의 등도 있다. 횡령·배임에 대한 1심 선고는 오는 22일 이뤄질 예정이다.


이밖에 신 회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뇌물공여 혐의로 징역 4년에 벌금 70억원을 구형받았다.


신 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실세인 최순실씨에게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특허 재승인을 요구하며 최씨가 운영하는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출연했다가 검찰 수사 직전 돌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신 회장이 두 재판 중 한 곳에서라도 실형을 선고받아 법정구속이 될 경우 롯데는 오너 구속이라는 비상사태를 맞게 된다. 신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의 공동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으나 법정구속 될 경우 대표이사직을 잃을 수 있다. 또 뇌물공여에 대해 유죄가 인정될 경우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특허권을 반납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황각규 사장과 롯데지주의 공동대표로 있는 신 회장은 대외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사드 보복으로 중국으로부터 입은 피해를 만회하기 위해 동남아 시장에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직접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사업장을 둘러보며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기도 했다.


만약 신 회장이 법정구속 될 경우 동남아 지역의 신사업에도 비상이 걸리게 된다. 신 회장과 롯데에게는 최악의 시간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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