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스마트폰 장기 전략 마련 고심

산업 / 여용준 / 2017-12-18 16:11:12
반도체 '슈퍼 사이클' 내년 이후 종료 예상…시스템·파운드리 역량 강화<br>스마트폰 내년 점유율 10%대 예상…고동진 사장 체제 갤럭시S9 흥행 변수
▲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사진=연합>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올 한 해 실적 고공행진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한 삼성전자가 장기적인 전략 마련을 위한 고민에 빠졌다. 메모리 부문 수요 증가가 내년을 기점으로 사그러들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스마트폰 역시 글로벌 점유율이 10%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장기적인 전략 모색이 중요해졌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수감으로 총수가 자리를 비우면서 대형 M&A와 신사업 진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장기적인 전략 수립이 더욱 중요해졌다.


1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은 오늘부터 사흘간 기흥사업장에서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이번 글로벌 전략회의는 김기남 DS부문장(사장) 체제 이후 처음으로 주재하는 회의다. 앞서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수원 본사 사업장에서는 IM(IT·Mobile)부문과 CE(소비자가전)부문이 전략회의를 열었다.


삼성전자는 올 한해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영업이익 50조 돌파가 유력한 상황이며 4분기 DS부문의 영업이익은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번 전략회의에서 반도체 ‘슈퍼 사이클’ 이후의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실적을 견인한 반도체가 메모리반도체에 집중된 만큼 상대적으로 열세인 시스템반도체의 역량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 내년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목표로 한 만큼 이에 따른 구체적인 방안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이밖에 업계에서는 내년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해 이에 따른 대책도 시급한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지난 14일 내년 삼성전자의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을 3억1530만대로 예상했다. 점유율은 19.2%로 전년 대비 1.3%p 떨어진 수준이다. SA는 삼성전자 외에 2~5위를 차지하고 있는 애플과 화웨이, 오포, 샤오미는 점유율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관측이 나오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되는 갤럭시S9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업계에서는 내년 1월 세계가전박람회(CES)에서 공개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삼성전자는 그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가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9는 전작보다 더 얇아진 베젤(테두리)에 후면 듀얼카메라와 손떨림방지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또 퀄컴 스냅드래곤 845가 적용되고 그래픽과 사용자경험(UX) 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전면 디스플레이 내장형 지문인식 센서의 탑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또 삼성전자가 지난 6일 차세대 모바일 기기용 512eUFS를 세계 최초로 양산하면서 갤럭시S9에 탑재될지 여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512eUFS가 스마트폰에 탑재될 경우 이용자들은 5GB의 풀HD 영상을 기존 마이크로SD 카드보다 8배 이상 빠른 6초대에 SSD로 전송할 수 있다. 512eUFS가 탑재될 경우 업계 최초로 512GB 스마트폰을 만날 수 있게 된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내년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약 15조원 오른 6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상승세가 내년까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의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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