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함'→'침울' 1년 만에 바뀐 롯데 생일

산업 / 여용준 / 2018-04-03 15:24:31
'총수 부재' 속 첫 창립기념일…간소하게 진행<br>지난해 월드타워 오픈과 대조적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롯데그룹이 1년 새 정반대의 분위기에서 창립기념일을 맞이하게 됐다. 롯데는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뉴 롯데’의 비전을 선포한 것은 물론 숙원사업이었던 롯데월드타워의 그랜드오픈으로 성대한 기념일을 맞았으나 올해는 총수 구속으로 인한 비상경영체제의 영향으로 조용한 기념일을 보냈다.

롯데는 창립기념일을 맞아 2일 기념식을 갖고 3일 롯데지주와 롯데제과 등 주요 계열회사들이 휴무에 들어갔다. 롯데쇼핑과 롯데물산, 롯데케미칼 등은 정상근무했다.

롯데 관계자는 “지난해는 창립 50주년이라는 특수성과 롯데월드타워 개장 행사가 겹치면서 성대한 창립기념식을 거행했지만 올해는 내부 상황이나 분위기가 사뭇 달라서 조촐하게 기념식을 치른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빈 회장 구속 직후 황각규 부회장을 중심으로 결성된 롯데비상경영위원회는 각 계열회사 대표와 임원에게 골프를 자제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또 계열회사 차원의 화려한 행사나 불필요한 의전도 비상경영 상황 속에서는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롯데는 지난해 4월 1일 롯데월드타워 그랜드오픈과 함께 4월 3일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이에 따라 롯데는 ‘Lifetime Value Creator’라는 뉴 비전을 선포하고 체질 개선에 나섰다.

롯데는 이에 따른 가이드라인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률 확보와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 미래가치 창출, 사회적 가치 지향 등을 제시했다.

신 회장은 당시 축사를 통해 “질적 성장 중심의 경영으로 패러다임을 바꾸고 뉴 비전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후 롯데는 같은 해 10월에 지주회사를 출범하고 순환출자 해소 작업에 돌입했다. 2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롯데지알에스와 후지필름 등 6개 비상장 계열회사를 분할합병하면서 6개월 만에 순환출자 고리를 완전히 해소했다.

하지만 신 회장이 비선실세 최순실씨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징역 2년6개월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되면서 ‘뉴 롯데’도 멈춰서게 됐다.

‘뉴 롯데’가 멈춰서면서 침체된 분위기 속에 51주년 기념식도 간단하게 치러졌지만 롯데월드타워 개관 1주년을 맞아 유통 계열회사를 중심으로 화려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월드타워 개관 1주년을 맞아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17일까지 ‘그랜드페스타’라는 이름으로 11개 유통 계열회사가 통합세일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그랜드페스타에서는 전국 1만여 개 롯데 계열 유통매장에서 1조 원 가량의 물량을 세일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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