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세계 자원개발 각축장되나

산업1 / 토요경제 / 2012-04-09 13:02:21
북극, 전세계 가스ㆍ석유 매장량의 15~30% 차지

[온라인팀] 지구 온난화가 계속되면 북극의 빙하가 녹고, 빙하가 녹으면 북극을 마음껏 다닐 수 있는 해로도 열리게 된다. 북극 해로가 열리게 되면 빙하속에 오랫동안 묻혀있던 천연자원도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


천연자원의 새로운 보고 북극의 빙하속 천연자원을 선점하기 위해 러시아, 미국, 캐나다는 물론 중국과 일본, 한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경제강국들도 뛰어들었다. 특히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인 중국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들 나라뿐만 아니라 북극 해로가 열리면 북극을 둘러싼 전세계의 이권다툼이 발생할 수 있다. 환경전문가들은 선박들로 인한 해양 오염 발생과 천연자원 개발로 지구온난화가 가속될 수도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천연자원의 보고 북극… 개발 과열조짐 우려
'아시아N'(kor.theasian.asia)은 지난 1월 싱가포르 에너지연구소가 주최한 ‘에너지 안보와 북극의 지정학’ 컨퍼런스의 주요내용을 발췌해 보도했다.


'아시아N'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미 2007년 아더 칠린가로프(Arthur Chilingarov)가 이끄는 잠수함을 타고 북극 안쪽에 깃발을 꽂고 북극이 러시아의 영토이며 천연자원 또한 러시아 소유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캐나다는 북극 주변에서 군사훈련을 하며 북극이 캐나다의 영향력안에 있음을 과시했다.


미국은 그동안 북극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다가 지난해 국무장관 힐러리 클린턴을 북극위원회에 보내 향후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임을 시사했다.


이들 강대국의 움직임에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나라는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인 중국이다. 현재 중국은 직접적으로 러시아와 대립각을 세우지 않고 캐나다, 북유럽 국가들과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최근 북극을 본격적으로 탐사하기 위해 8000t급 쇄빙선을 건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우크라이나에서 건조한 기존의 설룡(雪龍)호를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


이와 관련 싱가포르국립대학 동아시아연구소 첸 강(Chen Gang) 박사는 “만약 북극 대륙 아래 해역이 러시아의 영토라는 주장이 힘을 받게 되면 중국은 북극의 풍부한 천연자원에 접근할 권한이 없어지게 된다. 러시아는 또 중국 선박이 북극 해로를 이용할 때마다 통행료를 내라고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의 또 다른 전략은 일본, 한국, 타이완 등과 함께 북극을 공동 접근하는 것이다. 북극위원회에 가입해 북극 지방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낼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한ㆍ중ㆍ일 3개국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북극 해로가 열리기를 고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캐나다를 경유하는 북-서 해로와 러시아 시베리아를 가로지르는 북-남 해로는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는 선박들의 이동 거리와 시간을 단축시켜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글로벌미래연구본부 조영일 박사는 한국이 이 같은 사업기회를 활용하는 데 무척 적극적이라고 했다. 이미 극지용 쇄빙선 ‘아라온’에 대한 1000억원 가량의 투자가 이루어졌고 연구소 건립도 계획 중이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쇄빙선 3척을 건조했다. 러시아에서 미국과 유럽으로 원유를 수송하기 위해 러시아 최초 해운선사인 소브콤플로트(Sovcomflot) 회사가 발주한 것이다. 한국가스공사는 액화천연가스 개발을 위해 캐나다 회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북서지역에 액화천연가스 터미널을 세우기도 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컨테이너 수송 허브와 석유화학 정제센터를 보유한 싱가포르 역시 북극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관건은 북극 항로 활용인데, 말라카 해협 사이로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면서 싱가포르를 기항지로 삼는 선박들에게 과연 아무런 변화가 없겠냐는 것이다.


싱가포르의 고민은 한ㆍ중ㆍ일 3국이 북극에 급격한 관심을 보이는 데 있다. 이에 반해 북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와 유럽에 이어 아시아 국가들까지 가세하니 천연자원을 둘러싸고 충돌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또 다른 고민은 환경문제다. 석유, 가스 개발 등은 해양을 오염시킬 수 있고 북극의 태고적 자연을 파괴할 수 있다.


과학적 연구 목적만을 위한 자연보호구역을 빨리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와세다 대학 히로시 오타 박사는 “북극 해로가 열림에 따라 경제적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 근시안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에너지 연구소 후만 페이마니(Hooman Peimani) 박사는 “북-서 항로의 활용은 오가는 선박들로 인해 해양 오염을 가중시킬 것이며 석유 개발은 지구온난화를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북극 개발을 둘러싸고 이렇게 과열조짐을 보이자 미국, 캐나다,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 아이슬란드, 스웨덴 등으로 이루어진 북극위원회는 중국, 일본, 한국, 싱가포르 등의 입회를 막고 있다.


하지만 북극의 석유와 가스 개발 못지않게 환경 보호를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아시아 경제강국들이 북극위원회에 가입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북극의 석유, 가스 매장량은 전세계 매장량의 15~3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2008년 미국 지질학 조사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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