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튀기 공모가' 현 주가는 얼마?

산업1 / 토요경제 / 2012-04-09 11:32:04
거래 정지ㆍ주가 ‘폭락’ 등 투자자 '망연자실'

[온라인팀]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잘 알려진 한 주식정보사이트 게시판엔 부풀려진 공모가를 믿고 투자에 나섰다가 쪽박을 찼다는 투자자들의 성토가 빗발치고 있다.


상장사 공모가가 적정하게 산정됐는가에 대한 논란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업공개(IPO)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적정 가치보다 공모가를 높게 매겨 계약을 따낸 증권사가 공모주 투자를 부추겼다는 점에서 분통 터질만하다.


최근 2년간 18개 증권사가 주관한 IPO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한다. 삼성증권이 주관한 에스이티아이는 공모가 대비 손실율 83%에 달한다. 반면 수익률 최고인 종목은 우리투자증권이 상장 주관한 ‘에스케이씨앤씨’로 공모가(3만원)보다 무려 260% 뛰었다.


◇성적 최하위 종목 ‘중국고섬’…주관사 ‘대우證’
최근 2년간(2009년 10월~2011년 9월) 18개 증권사가 주관한 IPO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29일 종가 기준으로 공모가 대비 손실율이 ‘최악’인 종목은 대우증권이 상장 주관한 중국고섬이다.


중국고섬이 거래정지된 지 1년이 넘었다. 유가증권시장에 2차 상장 형태로 입성한 지 두달도 안 돼 매매거래 정지 처분을 받아 국내 투자자와 대우증권에 막대한 손실을 끼쳤다. 마지막 거래일이 지난해 3월22일로, 당시 공모가(7000원)보다 40.5% 하락한 4165원을 기록했다. 거래소는 다음달 17일 상장공시위원회를 개최해 지난달 26일 제출한 개선계획 이행 및 상장폐지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상장폐지가 확정된다면 투자자들의 피해는 더 커질 공산이 크다.


삼성증권이 상장 주관한 에스이티아이도 공모가 대비 손실율이 83.88%에 달한다.


뒤이어 △하이투자증권 ‘에이치디시에스’(-76.13) △미래에셋증권 ‘아이앤씨테크놀로지’(-67.56) △한국투자증권 ‘티에스이’(-66.88) △우리투자증권 ‘처음앤씨’(-65.73) △동양증권 ‘경봉’(-62.88) △메리츠증권 ‘웨이포트유한공사’(-62.71) △교보증권 ‘케이엔디티앤아이’(-61.41) △신한금융투자 ‘세우테크’(-58.45) △IBK투자증권 ‘아세아텍’(-53.65%) 등의 순이었다.


◇잘 나가는 공모주 ‘에스케이씨앤씨’
공모가 대비 주가 수익률이 가장 좋은 종목은 우리투자증권이 상장 주관한 에스케이씨앤씨였다. 지난달 29일 종가기준 10만8000원을 기록했다. 공모가(3만원)보다 무려 260% 뛴 것이다.


뒤이어 △IBK투자증권 ‘포메탈’(176.66%) △신한금융투자 ‘동방선기’(148.5%) △삼성증권 ‘휠라코리아’(145.42%) △한국투자증권 ‘유비벨록스’(121.81%) △미래에셋증권 ‘현대위아’(112.3%) △대우증권 ‘씨젠’(119.67%) △교보증권 ‘제닉’(103.86%) △하나대투증권 ‘케이아이엔엑스’(87.5%) △HMC투자증권 ‘하이텍팜’(41.7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공모가를 웃도는 기업에 투자했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된다. 증권사 정보에 맹신하지 말고 꼼꼼한 기업 분석을 통해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공모주는 처음 상장되는 기업이어서 투자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며 “단기 급등 후 주가가 폭락하는 경우가 허다한 만큼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 가장 급락한 종목을 보유한 증권사와 가장 급등한 종목을 보유한 증권사는?


◇“주관사만 믿었다가”…투자자 손실 ‘막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아내 모르는 투자금 1500만원을 모두 날리게 생겨서 전전긍긍이다. 지난해 5월 S증권사가 주관한 디스플레이 제조업체 L사의 코스닥 공모에 투자했다가 말 그대로 쪽박을 찬 것.


“손꼽히는 대형 증권사가 주관하는 기업이라고 생각해서 덜커덕 가진 돈 모두를 털어 넣었는데 상장 직후부터 주가가 곤두박질치더라구요. 이상하다 싶어 이곳저곳 알아볼만한 곳을 접촉해봐도 모르더군요. 두 달쯤 후 L사가 2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주식 공모 당시 밝혔던 화려한 실적전망은 다 사라지고 최악의 결과가 나오더라구요. 왠일인가 싶어 증권사에 알아보니 그 사이 업황이 뒤집어졌다며 죄송하다고 하더군요.”


주당 공모가격 3만원대였던 L사의 주가는 1년만에 정확하게 ‘반토막’이 났다.


주관 증권사만 믿고 IPO(기업공개) 투자에 나섰다가 낭패를 보는 투자자들은 의외로 많다.


개인투자자들은 대게 증권사가 제시한 공모가격을 '전문가들이 산정한 적정 수준의 주가'라고 믿는다. 게다가 이 공모가격에는 '상장 후 개인투자자들이 어느 정도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고려해 공모가격을 매겼을 것이란 막연한 기대감도 갖고 있다.


증권사들은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나 수익을 결코 염두에 두지 않는다.


최근 2년간(2009년 10월~2011년 9월) 18개 증권사가 주관한 IPO 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 상장 후 현재(3월29일 기준) 가장 가격이 많이 하락한 기업은 삼성증권이 주관한 에스이티아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2월초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에스이티아이는 공모가 1만7500원으로 시작해 현재 2820원으로 떨어져 83.88% 하락율을 기록하고 있다. 투자자가 에스이티아이 상장 당시 100만원을 투자했다면 현재 계좌에는 약 16만원이 남아있는 셈이다.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에스이티아이는 2010년 상장 이후 중국 시장 환경의 급변 등으로, 지난해 40억원의 단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를 이어왔다. 에스이티아이 관계자는 “실적 악화 말고 다른 이유는 없다”며 “중국 시장 쪽 (환경이) 변해서 (실적이) 안 좋아졌다”고 말했다.


2위는 대우증권이 주관해 82.83% 하락한 영흥철강. 주당 1만2000원의 공모가로 상장된 영흥철강의 현재가는 실적 악화 등으로 2060원에 거래되고 있다.


3위 역시 대우증권이 주관한 아나패스. 전자부품 및 반도체 생산업체인 아나패스는 2010년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당시 공모가는 5만2000원. 현재 주당 1만2400원에 거래돼 76.15%의 주가하락율을 나타냈다.


하이투자증권이 주관한 에이치디시에스의 주가는 2010년 1월 상장한 이후 76.34% 떨어졌다. 단조용 잉곳 전문 제조업체인 에이치디시에스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9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이 밖에 미래에셋증권의 모베이스(-66.06%), 한국투자증권의 티에스이(-66.88%), 동양증권의 경봉(-62.88%), 대우증권의 에스디시스템(-58.44%)·아이텍반도체(-61.75%), 우리투자증권의 처음앤씨(-65.73%) 등 역시 높은 하락율을 기록했다.


◇고무줄 공모가격…투자유의
기업의 IPO에서 공모가격이 적정하게 책정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증권사가 제시한 공모가격이 크게 하락하면 투자자가 낭패를 보기 쉽지만 지나치게 저평가되는 것도 문제다.


상장을 통해 자금조달을 원했던 기업 입장에서는 저평가된 주식가치 때문에 상장의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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